최경환 대변인 “광주 구청장·지방의원 집중”

▲ 지난 2일 광주시의회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개최한 민주평화당의 조배숙 당대표(왼쪽)와 김경진 상임선대위원장.<광주드림 자료사진>
김종배 전 국회의원의 갑작스런 불출마로 광주시장 후보가 사라진 민주평화당(이하 평화당)이 결국 광주시장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호남의 청양고추’를 자처했지만, 광주 지방선거의 ‘구심점’도 마련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평화당 최경환 대변인은 24일 열린 제13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대한 브리핑을 통해 “광주시장 후보로 결정한 김종배 후보가 지난 23일 사퇴의사를 밝혔다”며 “당으로써는 안타깝지만 본인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평화당은 지난 14일 최고위원회를 통해 ‘5·18 사형수’로 알려진 김종배 전 국회의원을 광주시장 후보로 확정했었다.

설득을 거듭한 끝에 김 전 의원이 광주시장 출마를 결심했던 것인데, 발표한지 10일도 되지 않아 김 전 의원이 광주시장 불출마를 선언하고 말았다.

그는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광주정신의 소중한 가치를 역사 속에 우뚝 세워보고 싶은 소망으로 출마를 결심했었지만 현실의 높은 벽을 느꼈다”며 “저는 광주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평화당 광주시장 후보를 수락한 이후로도 출마 여부를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선거를 치르는데 필요한 비용, 조직 등이 여의치 않다는 것에 한계를 느껴 출마 뜻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평화당은 이러한 김 전 의원의 결정을 존중하는 동시에 6·13지방선거에 광주시장 후보를 공천하지 않기로 결론내렸다.

이날부터 후보등록이 시작되는 등 사실상 본선 레이스가 시작된 터라 대체 인사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최 대변인은 “광주의 경우 구청장과 지방의원에 집중해 민주당과의 대결구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평화당은 5개 구청장 후보로 동구에 김성환, 서구 이성일, 남구 박용권, 북구 이은방, 광산구 이정현 등을 확정한 상태다.

평화당은 앞으로 “광주시장은 민주당, 구청장은 평화당”의 전략을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방선거의 핵심이라할 수 있는 광주시장 선거에 후보를 내지 못한 게 평화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더욱 멀어지게 할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광주선대위 발대식에서 평화당에 ‘호남 선거연대’를 제안하며 “광주시장, 전남지사 단일 후보를 내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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