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저하’ ‘청렴도 꼴찌’ 주제로 논쟁 치열
이정선·최영태 “장, 왜 잘못 인정하지 않는가?”

▲ 29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광주전남기자협회 주관으로 ‘광주광역시교육감 후보 초청 토론회’가 열렸다.
 광주시교육감 선거에서 ‘3선 도전’ 장휘국 교육감 체제에 대한 이정선·최영태 후보의 견제가 거세지고 있다.

 장 후보의 지난 8년을 검증할 키워드로서 ‘학력 저하’ ‘청렴도 꼴찌’ 등을 들고 나와 불꽃 튀는 설전을 벌이고 있는 것.

 6·13지방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온 29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선 광주전남기자협회 주관으로 ‘광주광역시교육감 후보 초청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패널에 의해 제기된 첫 번째 질문은 ‘학력 저하’ 논란이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와 최 후보는 비판적 관점에서 장 후보를 향한 공격을 이어갔다.

 최 후보는 “광주지역 기초학력 미달 숫자가 최근 3~4년 사이에 두 배 이상 늘었다”며 “전인교육과 학력 신장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 후보도 “광주 고교생의 수능 성적이 전국 2등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지만 과거엔 1위에 가까운 2위였는데, 3위에 가까운 2위로 하락했다”면서 “성적이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는 있지만, 진로·진학 측면에서 대단히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초청 토론회
 
 이에 대해 장 교육감은 거듭 “진보교육과 혁신교육이 강조되는 시기에 시험성적 자체가 의제가 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논란을 일축시키려는 듯 “수능결과 성적은 여전히 전국 최상위(표준점수 평균 2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맞섰다.

 곧이어 패널 측이 준비한 질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토론은 ‘청렴도 하락’에 대한 문제제기로 넘어갔다.

 이 후보는 “16개 시도교육청 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인데도 이를 인정하고 사과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성적조작 사건이 불거졌을 때도 ‘광주만 그런 게 아니다’는 식으로 대응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장 후보는 “주제에 맞는 질문을 하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청렴에 관해선 학부모, 교직원 모두가 아주 잘하고 있다고 말씀하신다. 국가권익위 평과와의 차이가 있는 것은 안타깝지만 내부 설문조사에서 청렴성은 91%를 기록했다”고 대응했다.

 이후 최 후보도 “청렴도 평가 기준이 여러 개 있기 때문에 일부만을 보고 청렴하다는 것은 옳지 않다”며 “대학이 청렴도 꼴찌를 했다면 난리가 났을 상황인데, 장 후보는 억울하다고만 한다”고 말했다.

 또 고교배정 방식에 대한 논쟁도 벌어졌다.

 이 후보는 “공립과 사립 간의 교육격차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장 후보가 고교 입학 선지원 비율을 40%에서 20%로 줄임에 따라 학생 선택권이 줄어들고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선지원 비율을 원래대로 바꾸고 광산구 고교 재배치 등을 통해 원거리 통학을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는 “고등학교가 잠 자는 교실이 된 건 여러 이유가 있지만, 원거리 통학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통근버스를 운영하기 위한 여건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 후보는 “일부 사립학교에 학생들이 몰리는 등 고교평준화 정책이 훼손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근거리 통학을 원칙으로 선지원 비율을 조정해 왔고, 광산구 원거리 통학도 완화시키는 효과를 기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교수 출신 현장감 있나?” 장휘국 역공
 
 장 후보도 역공을 이어갔다. 장 후보는 자신을 “평교사로 살아온 33년의 경력으로 보통교육 전체를 폭넓게 바라볼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자평하며 “대학교수로 살아온 후보가 얼마나 유·초·중등 현장을 잘 알고 교육감으로서 준비가 됐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는 “교수 출신이지만 흥사단에 관여하며 학교밖 단체들과 끊임없이 교류하고 구체적인 상황들을 파악해왔다”고 말하고 “고교에서 대학 체제와 유사한 학점제를 도입할 예정이기 때문에 관련 역할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 후보도 “(대학교수, 총장뿐 아니라) 1년 간 고등학교 교사도 했다”고 경력을 어필하고, “직접 자녀들을 먹이고 재우며 육아일기를 쓰면서 아이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세 후보는 ‘학생인권과 교권의 조화’, ‘시민참여 및 소통 강화’ 등을 주제로 토론도 이어갔다.

 한편 광주시교육감 선거는 현직 교육감 장휘국, 광주교대 총장 출신 이정선, 광주혁신교육감 시민경선 추진위 단일후보 최영태 후보 3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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