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청소년삶디자인센터서 후보 초청 토론회 열려
“투표권 없지만, 현실적 질문에 후보들 긴장 팽팽”

▲ 6.13지방선거 청소년모의투표 광주운동본부는 6일 오후 광주 동구 청소년삶디자인센터에서 청소년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정선, 장휘국, 최영태 광주시교육감 후보를 초청해 토론회를 개최했다.
청소년들의 “공부 외에 다른 활동 할 시간이 없다”는 고충을 들은 광주광역시 교육감 후보들의 해석과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청소년 시간 보장’에 대한 답변을 통해 각 후보가 평가하는 광주교육의 실태와 한계가 드러났다는 후문이다.

특히 3선에 도전한 장휘국 후보와 접전을 이어가고 있는 이정선, 최영태 후보까지 3자 경쟁이 치열해면서 후보들 사이에선 다소 격앙된 감정이 표출되기도 했다.

6.13지방선거 청소년모의투표 광주운동본부는 6일 오후 광주 동구 청소년삶디자인센터에서 청소년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정선, 장휘국, 최영태 광주시교육감 후보를 초청해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지방선거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한 청소년 주최 토론회로 전국에선 최초로 시도됐다.

현 선거법상 투표에 참여할 수 없는 청소년들이 모의투표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후보들의 면면을 들여다보고 충분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청소년들은 투표권이 없는 가운데서도 특히 관심도가 높은 교육감 선거 후보자들에게 교육 현장에서 느끼는 고민과 문제점을 쏟아냈다.

청소년 패널단의 질문 코너에서 숭일고 YMCA 류재열 군은 각 후보들에게 “반 강제로 자율학습과 보충학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하다”며 “동아리, 자치활동에 관심을 가질 틈도 없다. 청소년들의 시간이 보장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날카롭게 질문했다.

맨 처음 발언권을 얻은 이정선 후보는 “고등학생들은 대학입시교육과 사교육에 치중하고 있어 동아리, 자치활동 시간이 부족하다“고 진단하면서 “동아리나 자치활동이 수시 전형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광주교육이 정시 위주의 수능 대비만 했지 수시 대비는 없었다”고 현 교육시스템을 꼬집었다.

이 후보는 “광주 학생들이 서울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이유가 수시 전형에 맞춘 프로그램이 부족한 것”이라고 비판하며 “동아리 강화 등으로 입시 교육의 틀을 바꾸고, 1인1자격증 취득을 지원하는 등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자 다음 답변자였던 장휘국 후보는 이 후보의 앞선 발언을 겨냥해 “수능 위주의 교육이 자치 활동을 위축했다고 보시냐?”며 발끈했다.

장 후보는 “교육감이 된 이후로 수능 중심의 교육을 바꿔보자고 노력을 많이 해왔다”면서 “강제였던 야간자율학습을 완전선택제로 바꿨다”고 반박했다.

장 후보는 “그러나 사립학교는 시험성적에 급급해 자율학습을 반강제로 하고 있다”면서 “더이상 학생들을 시험성적으로 옥죄지 않도록 사립학교 지도, 감독하는 권한이 더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사립학교는 (교육청의 자율학습 완전선택제 방침에) 반항하고 있다”며 “사립학교 인사권을 재단에서 갖고 있기 때문에 말을 안 듣는 것이다. ‘사립학교법’부터 고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 발언권을 얻은 최영태 후보는 청소년 질문 내용에 대한 답변으로 “방과후 수업시간을 활용하고 학교 밖에서도 활동에 대한 보장책을 만들어주는 것, 지도교사 활성화 방법 등”을 제시한 뒤, 장 후보의 ‘사립학교’ 관련 발언에 대한 다른 견해로 응수했다.


최 후보는 “장 후보께서 사립학교에 대한 불편한 심정을 토하셨습니다만, 진실은 고등학교의 경우 사립학교가 3분의2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사립학교와) 대립적 차원이 아니라 함께 소통하면서 대화로 풀어가는 게 합리적이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패널로 참여한 청소년은 학생의회를 대표한 문서영(19·고3)· 학교밖청소년을 대표해 이소은(19)양과 YMCA 활동 중인 류재열(18·고2)군이 대표로 질의했다.

2부에서는 현장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질문하는 등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청소년들은 선거 당일인 13일 ‘청소년 참정권 보장’을 위해 실시되는 청소년 모의투표에서 광주시교육감과 광주시장을 선출한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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