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근로자건강센터, 노동자 11명 대상 심리검사 실시
고위험군 7명…우울감·불안, 긴장, 수면장애 등 위기

 2017년 노동조합 설립 이후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구례자연드림파크 노조원들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복합 트라우마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 수준이 매우 높았으며, 특히 노동자 7명이 고위험군으로 우울감과 불안, 긴장, 수면장애 등 위기상태에 놓인 것이 확인됐다.

 17일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지부(이하 지부)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4월 공공운수노조 구례자연드림파크지회 조합원들에 대한 심리상담을 광주근로자건강센터(이하 ‘광주센터’)에 요청, 광주센터는 지난 4월23일부터 총3회에 걸쳐, 11명의 지회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개인심리상담 및 집단심리상담을 시행했고 그 결과가 최근 나왔다.

 광주센터의 결과에 따르면 11명 모두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 수준이 매우 높았으며, 노동자 7명은 고위험군으로 개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7명 중 1명은 우울증 및 적응장애로 산재요양신청을 제기한 상태이며, 나머지 6명은 심리상담결과 신체증상을 동반하는 적응장애(Adjustment Disorder)에 해당됐다. 7명은 업무배제, 정직, 대기발령 등의 상태이며, 검사 결과 상당한 우울감과 불안, 긴장 등으로 수면의 어려움과 피로감, 정신적 안녕감 등이 매우 저하된 상태로나타났다.

 개인차는 있으나 대부분 회사에 대한 적대감과 분노, 억울함이 상당한 수준이며, 우울과 불안감, 긴장감, 무기력감도 함께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위기상태라고 광주센터는 판단했다.

 광주센터의 결과에 따르면 이들이 겪고 있는 주요한 스트레스 요인은 노동조합 설립 전후로 사업주 측의 괴롭힘이다. 이밖에 만성적인 직장내 갑질, 노동자를 배제한 채 운영자의 편의와 수익중심으로 해결하는 직장문화, 노동조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다.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한 직업성 트라우마(노조탄압형 직장내괴롭힘) 위기 사건”이라는 게 광주센터의 판단이다.

 노조원들은 노조 가입 이후 각종 징계와 개별적인 면담, 노동조합 간부들을 대상으로 과도한 업무 지시, 퇴사요구, 공개적 비난 등으로 인한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다.

 심리상담 및 검사 등을 진행한 광주근로자건강센터 송한수 센터장은 “고위험군에 속한 노동자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 시행이 필요하지만, 그에 앞서 문제의 원인인 직장내 괴롭힘이 지속되는 한 문제해결이 어렵다”고 밝혔다. 더불어 “고용노동부에서는 산업안전보건법 상 사업주의 직무스트레스 예방의무를 근거로 직장내 괴롭힘 실태를 점검하고 개선을 명령할 필요가 있으며 노사관계 주무부처로 적극적인 중재자의 역할을 담당해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혔다.

 지부는 국가인권위원회와 고용노동부를 통해 구례자연드림파크 노동자들에게 대한 직장내 괴롭힘이 즉각 중단될 수 있도록 긴급구제신청 및 보호를 요청할 예정이다.

 한편 ‘직장 괴롭힘’이란 직장 내에서 노동자의 신체·정신적 건강을 침해해 노동자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행위로 최근 국회에서는 ‘직장내괴롭힘 방지 및 피해근로자 보호를 위한 법률제정’이 논의되고 있다. OECD국가 중 우리나라의 자살율이 가장 높으며, 2016년 1만 3092명이 자살하여 외인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산업재해, 교통사고와 함께 자살율을 50%감소시키는 것을 국정 목표로 설정했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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