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용기·홍여신 씨 ‘강진도깨비농장’ 일궈

▲ 강진으로 귀농한 송용기 홍여신 부부.<전남도 제공>
강진으로 귀농해 억대 소득을 올리며 친환경농업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귀농 부부가 화제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송용기(54)·홍여신(47) 씨 부부는 서울에서 광고와 사진작가로 활동하다 2015년 8월 강진 군동면 석교마을에 귀농 ‘강진도깨비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강진도깨비농장’은 무농약 인증을 받아 작두콩을 생산하고 가공·유통하는 농장으로, 송씨 부부는 귀농 3년여만에 억대 소득을 일구고 있다.

남편 송 씨는 서울에서 자영업, 아내 홍 씨는 광고회사 홍보관리부장으로 일하다 도시 생활을 접고 강진으로 귀농했다.

아내 홍 씨가 10년 전부터 고통받아온 악성 아토피가 귀농의 한 이유가 됐다.

이들은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귀농을 위해 10년간 농사와 귀농 정보, 귀농할 지역 탐색, 농지 구입, 귀농 창업자금 마련 등을 꼼꼼하게 준비했다.

강진으로 귀농한 송용기 홍여신 부부.<전남도 제공>|||||

하지만 농사 경험이 전혀 없었던 이들에게 귀농 초기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귀농 첫 해 아토피에 효과가 있다는 그라비올라 5000주를 비닐하우스 660㎡에 재배했으나 경험 부족으로 투자 비용 한 푼도 건지지 못했다.

이듬해인 2016년 다시 미니 밤호박, 비염에 효과가 있는 작두콩 재배에 도전했으나 이 역시 경험 부족으로 실패로 끝나 2년 연속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하지만 이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친환경농업이 대안이다’라고 생각하고, 기초부터 다시 배우기 위해 강진군에서 실시하는 실용유기농업 교육과 마케팅대학, 농식품 창업가공 교육에 참여해 부부가 함께 ‘유기농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2017년에는 다시 1만 1550㎡의 농경지에 작두콩, 자색양파, 한라봉 재배에 도전했다. 농약 대신 미생물을 활용하는 EM농법을 실천해 미래친환경 인증기관으로부터 무농약 인증까지 획득했고, 친환경 작두콩 12t을 수확했다.

이어 ‘도깨비팜’ 브랜드를 개발, 가공한 마법의 작두콩차를 비롯해 현미·귀리 등 강진 유기농 잡곡에 작두콩을 첨가한 오곡 라이스팝, 100% 자색양파즙 등 다양한 상품을 생산했다. ‘강진도깨비농장 블로그(https://kangjinae.blog.me/)와 오픈마켓 등 온라인과 직거래장터 등을 통한 판매로 1억 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강진지역 30여 농가가 참여하는 친환경 작두콩 작목반을 구성해 직접 1대1 맞춤형 현장 재배기술 교육도 하고, 이들 농가들과 작두콩 3만 3천600㎡ 계약 재배를 체결해 지역 농산물의 안정적 판로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농촌진흥청에서 주관한 ‘공영홈쇼핑 론칭’ 품평회에 참가해 전국 62개 업체 중 홈쇼핑 구매 담당자들이 선정하는 최종 우수 브랜드 6개 업체에 선정돼 5월부터 12월까지 공영홈쇼핑에서 판매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홍 대표는 “올해 친환경 작두콩을 이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을 홈쇼핑을 통해 판매해 억대 소득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 지역 농산물 홍보와 포장 디자인 개발 등에 재능을 기부하는데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