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전설’ 유리 그리고로비치·‘거장’ 최태지의 만남
워싱턴 발레단 이은원, 국립발레단 이동훈 무용수 참여

▲ <광주시립발레단 제공>
광주시립발레단이 제122회 정기공연 작품으로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클래식발레의 대명사인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다.

‘백조의 호수’는 차이콥스키가 작곡한 서정적인 음악과 운명을 거스르는 사랑이야기가 함께하는 작품으로 전 세계 발레 팬들로부터 100년 이상 사랑받고 있다.

클래식발레의 대명사로 통하며 ‘잠자는 숲 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로 통한다. 푸른 달빛 아래 호숫가에서 펼쳐지는 새하얀 백조들의 환상적인 군무, 궁중 무도회에서 선보여지는 다채로운 춤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60명 이상의 무용수 출연하며 시립발레단의 역대 클래식 작품 중 최다 무용수 출연 및 오케스트라, 무대 연출 제작진 등 약 150여 명이 만들어낸 클래식 대작으로 차이콥스키의 불세출의 걸작이 세계적인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와 거장 최태지 감독,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시립발레단만의 독창적인 클래식 컨텐츠로 탄생됐다. 특히 시립발레단 최초 해외 로열티를 확보한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국립발레단을 통해 2001년 처음 선보인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의 ‘백조의 호수’는 1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국립발레단의 굳건한 레퍼토리로 자리잡고 있다. 더욱이 1967년 초연 이후 반세기에 걸친 그의 고뇌가 광주시립발레단 ‘백조의 호수’에서 디테일한 수정들로 완성돼 기대감을 고취시키고 있다.

광주시립발레단은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선보일 이번 ‘백조의 호수’ 중 가장 큰 특징은 악마 로트바르트에 대한 해석”이라고 밝혔다.

다른 버전에서는 지그프리트 왕자와는 별개의 인물인 악한 마법사로서 표현되지만 이번 버전에서는 악마가 지그프리트 왕자의 또 다른 내면, 즉 ‘악의 근성’이라고 표현된다는 것. 이 상반된 성격이 한 인간 속에 존재하기 때문에 ‘백조의 호수’를 보는 관객들은 누가 나쁘고 좋고를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

광주시립발레단은 “안무가가 지닌 예술 철학의 일면을 무대로 표현해내었다는 것이 가장 큰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면서 “인간의 내면을 표현하는 사자막(stage screen)과 다양한 무대장치, 조명들로 나타내는 변화무쌍한 무대 퍼포먼스의 의미를 생각해보며 공연을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총 2막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에서는 1막과 2막에 추가된 ‘왕자와 악마의 2인무’와 ‘광대의 36회전’, 궁정의 왈츠군무, 2막 각 나라 공주의 춤에 새로 삽입된 ‘러시안 춤’과 기존 버전보다 솔리스트들의 기량이 더욱 보강된 민속춤의 묘미도 느낄 수 있다.

특히 세계를 누비는 한국 무용수들이 시립발레단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워싱턴 발레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은원, 국립발레단을 대표하는 수석무용수 이동훈, 베테랑과 신예를 망라한 시립발레단의 신송현, 보그단 플로피뉴, 강은혜, 이기행 등 스타 플레이어가 캐스팅 돼 서로 다른 색깔의 무대를 보여준다.

배경이 되는 차이콥스키의 음악은 전 창원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박태영이 지휘 맡으며 광주여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대표 김유정)가 연주한다.

특히 러시아 유수 프로덕션의 제작진이 참여했다. 마린스키 발레단의 조명디자이너 페레발로프 알렉세이, 의상디자이너 엘레나 돌갈레바, 크라스노다르 시립극장의 무대디자이너 미하일 사포쥬니꼬브, 트레이너 라치콥스키 올레그와 바슈첸고 올가 등이 함께 내한한다. 유리 그리고로비치 사단으로 일컬어지는 최고의 제작진들의 연출과 효과, 화려한 의상은 작품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클래식 발레 ‘백조의 호수’ 예매와 자세한 내용은 광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gjart.gwangju.go.kr) 및 전화 062)522-8716, 613-8244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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