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눈높이 가장 가까운 곳, 교육 적합지”
생태체험·목공체험·피클만들기 등 체험활동

▲ 생태교육 시간. 아이들이 병아리를 관찰하고 있다.
 광주 용봉초 별관 쪽엔 텃밭이 있었는데 장소를 과감히 학교 화단으로 옮겼다.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자주 마주치고 들여다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는 판단에서다. 학생들에게 와 닿는 교육으로의 자연스러운 변화. 용봉초에선 체험활동과 관련해 이 같은 변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4년간 혁신학교 체제로 전환이 이뤄지면서 용봉초는 학교 전체가 하나의 체험학습장처럼 변했다. 작지만 알찬 화단 텃밭에선 감자와 양파를 재배하고, 직접 양파피클을 담아보는 활동까지. 학교 곳곳이 자라나는 생명력으로 꿈틀거린다.

 특히 교과전담교사 협력으로 운영되는 농부학교는 학생 10여 명이 직접 국화를 심고 가꿔 판매까지 했다. 판매자금은 근로정신대 광주시민모임에 기부했다. 외부기관과 연계해 농어촌 체험도 한다.

 지난해부턴 교무실 내에 병아리 부화기가 설치돼 학생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부화 시즌이 되면 교무실은 학생들의 방문으로 시끌벅적하다고. 큰 닭은 공식적인 절차에 따라 분양계획서를 제출해 분양을 한다.

 텃밭관리기능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는 교무혁신 임광철 교사는 생태·농업과 관련해 학교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토마토 곁까지 따는 연수 등을 진행했다.

 그는 “처음엔 오이와 참외 구별도 안 돼 힘들어 하던 선생님들이 자연스럽게 몸에 익히고 농사가 손에 익어가는 것을 본다”면서 “오이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학생들도 직접 키운 오이는 친구들과 함께 먹으며 스스로 익숙해진다”고 말했다.

 용봉초에선 지역사회협력으로 전남대 목공교육팀이 수업에 참여해 생활용품을 만들고, 인근 식당에서 대나무통을 기부 받아 친환경 화분을 만들어 보기도 했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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