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산건위 제외 3개 상임위원장 선출
‘민주당 자리 다툼’ 파행에 전원 사과
광주시의회는 17일 오전 제270회 임시회 5차 본회의를 열고 산업건설위원장을 제외한 행정자치위원장, 환경복지위원장, 교육문화위원장 등 상임위원장 선거를 진행했다.
각각 1명씩의 후보만 등록한 가운데, 행정자치위원장은 김익주 의원, 환경복지위원장은 박미정 의원, 교육문화위원장은 김학실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지난 9일 첫 본회의를 열자마자 의장단 선거를 비롯한 원구성과 관련한 민주당 내 ‘집안 싸움’으로 파행을 빚은 가운데, 이날 본회의엔 모처럼(?) 23명 전체 의원들이 출석했다.
민주당 내에서 소위 김동찬 의장 측과 의장 후보로 나섰다 선거 직전 사퇴한 반재신 의원 측으로 갈라져 심한 갈등을 겪었었다. 이 탓에 지난 11일 의장단 선거와 다음 날 상임위원 배정은 반 의원 측 9명이 빠진 채 ‘반쪽’으로 진행됐다.
당초 예정된 개원일로부터 무려 일주일이 지나도록 삐걱거리는 시의회에 대한 여론도 갈수록 악화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장 선출 절차의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는 등 갈등이 지속됐고, 이후 진행될 상임위원장 선거, 광주시 주요 업무보고도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제8대 시의회는 전체 23명의 의원중 22명이 민주당 소속으로 ‘일당 독점’ 구도고, 20명이 초선이다. 그나마 기초의회를 경험한 것도 7명에 불과하다.
광주시를 제대로 견제할 수 있겠냐는 의구심이 제기된 마당에 원구성 갈등으로 인한 파행까지 겹치면서 시작부터 시의회 위상에 ‘치명상’을 입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의식해 민주당 의원들은 뒤늦게 원구성과 관련한 갈등을 접고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사실상 이날 처음 ‘완전체’로 제대로 된 본회의를 진행할 수 있었다.
상임위원장 중 산업건설위원장, 의회 운영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은 반 의원 측에서 맡기로 했는데, 반 의원 측 황현택 의원이 단독으로 나선 산업건설위원장은 후보 등록이 늦어지면서 18일 선출 절차를 진행키로 했다.
운영위원장은 23일 선출한다.
시의원들 전원은 이날 전원 고개를 숙이고 지난 파행에 대해 시민들에 사과했다.
상임위원장 선출 후 오후에 진행된 개원식에서 김동찬 의장은 “원구성에서 불거졌던 파행의 아픔을 하루 빨리 치유해서 ‘시민을 위한 의정구현’이라는 목표 아래 단합된 시의회가 될 수 있도록 의원간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제8대 의회가 열심히 일하는 의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의원간 협업이 이뤄지는 의회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의회 △정책 의회 등을 약속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강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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