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악기류 안전성조사 결과
리코더·단소·멜로디언 케이스 위생실태 심각

▲ 윗관 분리 시, 육안으로 이물질이 확인될 정도로 위생상태가 불량한 리코더 <한국소비자원 제공>
국가기술표준원과 한국소비자원, 서울시교육청이 초등학생이 사용하는 악기류에 대한 안전성조사 및 위생실태 조사결과를 18일 발표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초등학교 학생들이 사용 중인 리코더에 대한 위생실태 조사 결과, 위생지표균인 일반세균과 대장균군, 그리고 식중독을 유발하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조사는 리코더의 윗관 부분을 분리, 윗관 내외부의 미생물 수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조사대상 전체 93개 리코더의 92.5%인 86개 리코더에서 일반세균 평균 640만 CFU, 최대 2억 CFU가 검출됐다.

CFU(Colony of Forming Unit)란, 눈으로 보기 힘든 미생물을 적절한 조건으로 배양시켜 미생물 1개체 마다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키운 집락의 단위를 말한다.

리코더에서 검출된 일반세균 평균치는 마트에서 사용하는 카트 손잡이 평균(20460 CFU)의 약 31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PC방 마우스에 비하면 1만2834배, 공용 기저귀교환대 7536배, 버스손잡이의 7068배에 달한다.

6.5%인 6개 리코더에선 대장균군이 평균 640만 CFU, 최대 3600만 CFU가 검출됐다. 이는 공용기저귀교환대 평균(20CFU)의 약 32만 배에 달하는 수치다.

11.9%인 11개 리코더에선 황색포도상구균이 평균 21000 CFU, 최대 19만 CFU가 검출됐다.

일반세균은 흐르는 물로 세척했을 때 98.6% 감소한다. 세제로 세척할 경우 일반세균이 모두 제거될 수 있어 초등학생들도 쉽게 악기류의 세균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초등학생 225명을 대상으로 리코더 사용실태 설문조사한 결과, 58.2%에 해당하는 131명이 사용 전·후 위생관리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위생관리 교육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기술표준원이 시중에 유통중인 악기류 17개(리코더 6개, 멜로디언 6개, 단소 5개)에 대한 안전성조사를 실시한 결과, 악기를 보관하는 케이스 2개에서 중추신경 장애를 유발하는 납이 기준치 대비 3.5배, 간·신장 등의 손상을 유발하는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기준치 대비 최대 138.7배 초과했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국가기술표준원은 납, 프탈레이트 가소제 등 유해화학물질이 초과 검출된 멜로디언 케이스, 단소케이스 각 1종에 대해 수거·교환 등 결함보상(리콜)명령 조치했다.

리콜명령 대상제품은 제품안전정보센터(www.safetykorea.kr)에 공개된다. 또 위해상품 판매차단시스템에 등록하여 전국 대형 유통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를 원천 차단하게 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어린이, 학부모 등에게 리코더 등 입으로 부는 악기는 반드시 세척을 한 후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악기류 등에 대한 위생관리 지침을 마련하고 위생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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