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 해체 매뉴얼 작성 “철저히 하겠다”
환경연합 “아직 부족…안전규정 더욱 보완돼야”

 지난 겨울방학 당시 공사후 석면잔재물이 다수 발생하면서 불안감을 줬던 석면철거작업이 이번 여름방학에도 진행된다.

 26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여름방학 기간 동안 어룡초등학교, 동신여중 등 2개 학교에 대해 석면철거작업이 진행된다.

 교육청은 석면 철거에 대한 별도 매뉴얼을 작성하는 등 석면잔재물과 같은 안전문제에 철저히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 발표된 ‘학교시설 석면 해체·제거사업 세부 매뉴얼 최종안’에 따르면, 이번 여름방학 석면 해체 작업부터는 잔재물 제거를 위해 석면 해체 후 최소 3번 이상 청소 후 모니터링을 진행하도록 했다.
 
▲교육청 “3번 청소·3번 모니터링 실시”
 
 가장 먼저 석면에 비닐을 씌우기 전 ‘사전청소’가 실시된다. 학교에서 이동 가능한 모든 집기류를 반출한 뒤 실내의 벽·바닥·창틀·문틀·이동불가 집기류(붙박이 가구, 고정식 칠판과 게시판 등)·모든 시스템 박스 등에 대해 헤파필터가 장착된 청소기로 건식 청소가 이뤄진다. 이후 물티슈 및 젖은 걸레를 이용해 습식으로 청소하는 ‘이사 수준’의 청소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석면 해체 후에는 ‘사후 청소’가 진행된다. 사전 청소와 같이 벽·바닥·창틀·문틀·이동 불가 집기류 등을 헤파필터 장착 청소기로 건식 청소 후 2차로 물티슈 및 젖은 걸레로 습식 청소를 실시한다. 사후 청소로 ‘석면의심잔재물’이 완벽하게 청소됐다고 판단되면 업체는 ‘감리원’에게 1차 승인을 받은 후 ‘공사감독관’이 소속된 석면 모니터단에게 최종 잔재물조사를 받게 된다. 잔재물조사에서 불합격하면 해당 구역은 폐쇄되며 정밀 청소가 다시 시행되고 재조사를 요청하게 된다. 잔재물조사와 석면농도측정 결과 이상 없음이 확인될 때까지 위의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해당 결과는 학교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석면 제거가 완료되면 건축(무석면 택스 시공 등)·전기(조명 공사 등)·기계(냉난방 공사 등) 공정을 포함한 후속 공정이 이어진다. 후속 공정이 완료되면 집기류를 재설치하기 전에 3차 ‘준공 청소’를 별도로 시행한다.

 학부모·교장·환경단체·감리원·공사감독·환경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석면 모니터단’도 운영된다. 모니터단은 공사 사전 설명회를 지원하게 되며 작업 착수 전, 비닐 보양 시, 석면 해체·제거 완료 후에 각각 모니터링을 실시하게 된다. 모니터링에서 합격해야 다음 공정으로 넘어갈 수 있고 합격하지 못하면 모니터단이 시공 또는 청소 반복 조치 등을 결정하게 된다.

 특히 지난 겨울방학 당시 지적됐던 모니터단의 석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사전교육’도 진행됐다. 또한 모니터링단이 발견한 먼지가 석면인지 아닌지 불명확할 때는 전남대 석면환경센터로 분석을 의뢰해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광주시교육청 김두환 교육시설과장은 “공사 중 석면 분진이 날리지 않도록 습윤제를 충분히 사용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경량철골천장틀 M-bar 및 몰딩 철거, 음압기 설치 후 음압 유지 등 전문적인 부분까지 부족함이 없도록 지원을 넉넉히 하고 각 공정을 직접 챙기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단체 “겨울방학까지 철저 대비 필요”
 
 “철저히 하겠다”는 교육청의 계획에도, 시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올해 2월에는 겨울방학 석면 철거공사가 끝나고 모니터링까지 진행했음에도 광주 3개 학교에서 석면 잔재물이 검출되면서 불안감을 준 바 있다.

 석면철거 과정을 모니터링해 온 ‘전국학교석면학부모네트워크’는 최근 진행되는 학교석면 학부모 모니터링 활동경험에 대해 △학교현장과 따로 노는 교육부정책 △철거업체와 조사 분석업체의 유착을 조장하는 교육청 △보완된 교육부 매뉴얼에 맞추지 못하며 공사정보조차 제공하지 않는 철거업체 △학부모를 겁주는 교육청 △공사도 하기 전 잔재물 검사를 예측하는 공사일정 △교육청의 형식적 석면 잔재물 검사 △석면공사의 위험성과 석면철거의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학교장과 학부모 등의 문제점들을 제기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학부모넷이 지적한 문제는 우리 지역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공사 이행과정과 사후 평가를 토대로 겨울방학 전까지 학교석면철거 안전규정이 더욱 보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특히, 광주광역시는 지난 석면 철거 이후 석면잔재물이 잇따라 발견됐다”면서 “자치단체 중 여름방학 동안 가장 적은 수의 학교 석면 철거를 진행해 겨울방학에 석면철거가 집중된만큼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꼼꼼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한 학교 석면 제거 및 철거는 교육청 차원의 사전 설계 단계가 중요하다”며 “공사 시기와 우선 대상, 충분한 예산 규모를 정하고 학부모 감시단 구성과 교육, 중간 모니터링, 석면 잔재물 사후점검, 연간 최종 진행 평가 등 전 과정에 대한 이행 계획이 사전에 마련되어야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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