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무지개학교 학생외교단 제주도 방문

▲ 전남 도깨비 학생 외교단이 제주도에 위치한 이중섭 거리를 찾았다. <전남도 교육청 제공>
전남도교육청의 2018 선상무지개학교 도깨비(도전하고 깨우치며 비상하는) 학생외교단은 청소년 미래 도전을 위한 민간외교 프로젝트로 현재 제주특별자치도(이하 제주도)에서 ‘역사, 문화, 평화와 공존’을 주제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7월 31일에는 서귀포 김정희 유배지에 위치한 추사관을 찾았다.

건축사 승효상이 설계한 것으로 유명한 추사관은 실제 작품 전시공간의 대부분이 지하에 위치해있다. 학생들은 갈지자형(之) 계단을 내려가면서 추사가 제주도로 유배될 당시 겪었을 어려움을 간접 체험했다.

계단을 따라 내려오던 중 한 학생은 “목포에서 중국으로 배를 타고 향할 때 태풍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그 당시 먼 유배 길에 오른 김정희 선생님이 얼마나 힘드셨을지 조금은 알 것 같다”며 전시관에 입장한 소감을 말했다.

전시관에 도착한 학생들은 추사의 초상화 앞에 차례대로 앉아 문화해설사가 준비한 일대기와 세한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세한도는 추사가 제주도 유배 중일 때 제자인 우선 이상적이 책을 보내준 것에 보답으로 그려준 그림으로 유명하다.

출발 전 아침활동으로 추사 김정희에 대해 여러 질문을 준비한 학생들은 중요한 내용을 워크북에 메모하며 듣고 종종 궁금한 내용을 물어보는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

여수문수중학교 유서연 학생은 “김정희 선생님이 24세 때 중국으로 향하는 외교사절단을 따라 많은 것을 배워왔는데, 지금은 중국과 일본 사람들이 더 연구학고 존경하는 분이 되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또 “선상무지개학교 덕분에 처음 중국을 다녀왔는데 나도 10년이 지난 후에 나라를 널리 알리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학생들과 전시관을 둘러보던 화순동북중학교 나윤숙 교사는 “초상화 앞에 크게 새겨진 장무상망(長毋相忘)이라는 글귀가 너무나 공감된다”며 가장 어려울 때 스승을 도와 준 제자의 마음과 세대를 초월한 우정과 감사를 되새기며 이번 선상무지개학교 학생외교단 지도에 최선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

한국을 뛰어넘어 중국과 일본 학자들에게도 사랑받는 추사정신에 자긍심을 가진 학생외교단은 뒤이어 제주도에서 피난생활을 하면서도 예술의 혼을 불태운 대향 이중섭 미술관으로 향했다. 학생들은 국민화가이자 비운의 화가로 유명한 이중섭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우리나라 예술품의 가치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국을 떠돌며 외톨이 생활을 하던 이중섭의 일대기에 안타까운 마음을 가진 학생 중 한 명은 “일본으로 간 부인에게 이중섭 화가가 어디까지나 한국인으로서 한국의 모든 것을 전 세계에 올바르게 표현하겠다는 말이 너무 감동적이다”며 내일 성산 일출봉에서 이루어질 문화 홍보활동에 열심히 참여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제주도에서 새로운 문화 가치를 배운 학생외교단은 8월 1일, 지난 5개월 간 준비한 문화교류 프로젝트를 성산일출봉에서 펼쳤다. 조선통신사 행렬을 비롯해 외국인 방문객을 위한 전통 문양 부채 나눔이 오전 중에 이루어지고, 오후에는 세계를 강타한 한류문화콘텐츠를 직접 체험하는 도깨비 잔치가 진행됐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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