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 청소년들 헌시·헌화
현직교사들과 함께 역사 수업, 관련영화 감상도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하 기림의 날)을 맞아 14일 오후 7시30분 광주시청 앞 평화의 소녀상 앞에는 100여 명의 청소년들이 모였다.
“꽃다운 어린나이에 잔혹한 일본군들에게 빼앗겨버린 그 세월을 누가 보상해줄 수 있을까요? 수많은 날들을 눈물과 아픔으로 보내셨을 할머님들의 마음을 제가 다 헤아릴 수 있을까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하 기림의 날)을 맞아 14일 오후 7시30분 광주시청 앞 평화의 소녀상 앞에는 100여 명의 청소년들이 모였다.

대부분 고등학생으로 학교의 안내에 따라 학교별 삼삼오오 모인 청소년들이다.

광주시 주관으로 열린 이번 기림의 날 행사는 소녀상 앞에서 헌시와 헌화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헌시중인 보문고 학생들.

보문고 학생회 부회장 모꽃노을 학생은 헌시를 통해 “우리 학교에도 위안부 소녀상이 건립돼있습니다. 저는 우리학교 소녀상을 보면 위안부 할머니들의 지난세월 그 아픔과 눈물이 생각난다”며 말문을 열었다.

“위안부 문제도 우리의 아픈 역사이고, 우리가 꼭 기억해야할 역사입니다. 과거의 잘못에 대해 인정하고 진심어린 사과를 보낸다면 다시는 이런 수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역사는 되풀이되지 않을 것입니다.”

모꽃노을 학생은 “위안부 피해에 대한 일본의 인정과 진심이 담긴 사과는 꼭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문고 학생회장 최민준 학생도 “광복을 이룬지 73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제대로된 사과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할머니들의 젊은 날의 시간, 평생 씻을 수 없는 치욕적인 기억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방법은 진심어린 사과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녀상 앞에 헌화된 꽃들.

이어 참석한 청소년들 한 명 한 명이 소녀상 앞에 국화꽃 한 송이씩을 헌화했다.

헌화를 마친 광주공고 1학년 조홍민 학생은 “오늘 만큼은 위안부 피해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됐다”며 “교과서에서 나오는 지식으로 배운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청소년들은 기림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광주시청 무등홀에서 진행된 ‘영상으로 보는 위안부 문제’ 프로그램으로 영화 ‘아이 캔 스피크’를 감상했다.

이어 ‘토크콘서트 기억의 언어’에선 현직 교사들로부터 위안부 피해 역사 바로알기 시간을 가졌다.

이 강의에서 청소년들은 일본군 ‘위안부’ 배상 문제라는 단어가 가진 함의와 개념을 이해했다.

광주시청 무등홀에서 진행된 역사 바로알기 강연.

패널로 참여한 김민선 신용중 교사와 송운혁 서석중 교사는 “일본군이라는 가해자를 분명히 드러내고 위안부에 작은따옴표로 방점을 찍음으로써 위안소 등 제도적으로 운영된 위안부의 역사적 맥락을 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소년들은 ‘배상’과 ‘보상’의 차이도 이해했다.

“보상은 도의적 책임까지 에두르는 개념이지만, 배상은 법적 책임을 분명히 하는 개념이어서 위안부 피해자들은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필리핀과

또한 서울 일본대사관에서 매주 수요일 열리고 있는 ‘수요집회’에 빛고을 역사교사 모임이 연 1회 참석하고 있다는 정보가 함께 하고 싶은 청소년들에게 안내되기도 했다.

한편 광주시가 마련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압화 작품’ 전시, ‘소녀의 꿈’은 15일까지 진행된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