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1일까지 66일간 대장정

▲ 2018광주비엔날레 전시 중.
 열두번째 광주비엔날레가 6일 개막해 66일 동안 시민들을 맞는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6일 오후 광주비엔날레 앞 광장에서 ‘제12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을 개최하고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비엔날레엔 43개 국에서 165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총감독이 주제전시를 총괄했던 기존과 달리, 11명의 큐레이터들이 참여해 논의를 통해 기획한 것이 특징이다.

 행사는 크게 주제전과 GB커미션, 파빌리온프로젝트로 나뉜다.

 주제전시는 이전 용봉동 광주비엔날레전시관에만 열리던 것과 달리, 올해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과 나누어 진행된다.
 
▲ 경계를 조망하다
 
 제12회 광주비엔날레의 주제는 ‘상상된 경계들’이다. 이는 베네딕트 앤더슨(Benedict Anderson)의 민족주의에 대한 저서인 ‘상상의 공동체(Imagined Communities)’에서 차용된 단어다.

 세계화 이후 민족적·지정학적 경계가 재편되고 있는 시대에, 지정학적 경계를 넘어 정치, 경제, 심리, 감정, 세대 간의 경계와 경계 없음, 경계 안, 경계 사이 등을 조망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는 광주비엔날레를 다시 돌아보는 의미이기도 하다. 광주비엔날레의 역사를 시작했던 제1회 주제인 19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의 주제는 ‘경계를 넘어’였다.

 광주비엔날레재단 김선정 대표이사는 “제1회 광주비엔날레 ‘경계를 넘어’가 세계화로 인한 이동성과 하나의 지구촌 공동체의 변화상을 다뤘다면, ‘상상된 경계들’은 지난 20세기의 근대적 관점을 회고하고 현재까지 잔존하는 전쟁과 분단, 냉전 독재 등의 근대의 잔상과 21세기 포스트인터넷 시대에서의 새로운 격차와 소외를 고찰해보고, 이를 뛰어넘은 미래적 가치와 상상력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상상된 경계들’을 주제로 모두 7개 주제전시를 선보이게 된다. △상상된 국가들/모던 유토피아 △경계라는 환영을 마주하며 △종말들:포스트 인터넷 시대의 참여정치 △귀환(이하 비엔날레전시관 전시) △지진:충돌하는 경계들 △생존의 기술:집결하기, 지속하기, 변화하기 △북한미술:사회주의 사실주의의 패러독스(이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시) 등이 그것이다.

 건축, 국경, 이민, 이주, 인터넷, 난민 등 다양한 ‘경계’들에 대한 고민을 표현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데이비드 테 작가의 ‘귀환’ 프로젝트는 ‘관람이 가능한 잡지’를 표방하며 초기 4회 광주비엔날레의 기록과 사진 프로젝트를 통해 행사 자체에 대한 탐구를 보여준다.

 특히 북한미술 프로젝트는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북한미술의 스펙트럼을 엿볼 수 있는 첫 기회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동양화의 특징을 가지며 채색과 서양화적 기법을 가미한 ‘조선화’들을 모아 전시한 것. 조선화는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를 추구하며, 사실적 묘사와 화려한 채색, 선명성과 간결성 등이 특징으로 꼽힌다.

 북한미술전을 기획한 미국 조지타운대 문범강 교수는 “이번 전시는 북한미술의 다양성을 전례없는 규모로 담아낸 전시”라며 “조선화를 중심으로 북한미술에 대한 총체적인 관점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6일 오전 광주비엔날레에서 진행된 2018광주비엔날레 프레스 오픈.|||||

▲GB커미션 “5·18을 문화예술로 치료”
 
 전시기간 동안 옛국군광주병원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선 ‘GB커미션’도 진행된다. 이는 ‘광주정신의 지속가능한 역사와 이를 둘러싼 담론의 시각화’를 위한 장소특정적 프로젝트로, “5·18민중항쟁의 상처를 문화예술로 치료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전시가 진행되는 구 국군광주병원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사에 연행돼 심문하는 과정에서 고문과 폭행으로 부상당한 시민들이 치료를 받았던 곳이다.

 7일부터 11월11일까지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해외 미술기관들이 참여하는 위성프로젝트다. 베니스비엔날레가 각 국가에서 국가관을 운영하면서 자국 미술을 소개하듯 광주비엔날레도 ‘국가 간 교류 및 홍보의 장’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프랑스 팔레 드 도쿄, 헬싱키 국제 아티스트 프로그램, 필리핀 컨템포러리 아트 네트워크 등 해외미술관들이 참여해 광주시민회관, 무각사 로터스갤러리, 이강하미술관 등지에서 전시를 선보인다.

 7일에는 시민, 큐레이터, 작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국제심포지엄이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거시기홀에서 열린다.

 2019 베니스비엔날레 랄프 루고프 총감독이 기조발제를 맡고, 세계 큐레이터와 작가들이 다양한 이슈를 놓고 벌이는 토크 등이 진행된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