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위원회, 공항 건설 부결해야”
“흑산공항, 주민 불편만 가중시킬 것”

▲ 흑산공항 위치도. <국토교통부 제공>
19일 국립공원위원회 재심의를 앞둔 흑산도공항 건설과 관련, 광주전남 환경단체들은 반대 의사를 밝히며 부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환경운동연합 등 20여 환경단체, 시민단체들은 18일 “문제투성이 흑산공항 건설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들의 요구는 △흑산도 공항 신설 부결 △국립공원 훼손 부추기는 정치인의 각성 △섬 주민 삶의질 향상·지속가능발전 위한 실질대책 마련 등이다.

단체들은 “흑산공항 건설은 주민들의 교통기본권 문제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는 “흑산도 주민 73%는 목포로 이동하는 거주형태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광주공항 이전이 결정됨에 따라 향후 비행기로 이동할 경우 흑산-무안-목포로 이동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의 편의 증진은 고사하고 오히려 불편만을 가중시킬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현재의 배편과 비교했을 때, 시간은 사실상 동일하면서도 운임비는 도서민 할인 혜택이 사라지게 돼 주민들의 고충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찬성론자들은 공항이 건설되면 응급환자 등 긴급상황 발생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비행기로는 응급환자를 실어 나를 수 없으며, 헬기만이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때문에 현재 흑산도에 필요한 것은 닥터 헬기 추가 도입과 착륙장 확충”이라며 “일반 보건소보다 인력과 장비 수준이 높은 보건의료시설을 확충하는 방법이 더욱 현실적이고 적정한 대책”이라고 주장했다.

안전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에 따르면, 흑산도 연평균 안개일수는 90일이다. 이는 인천공항(44일), 제주공항(19일), 무안공항(38일), 여수공항(6일), 김해공항(14일)에 비해 “절대적으로 불리한 기상여건”이라는 지적이다.

단체들은 “그런데도 주민편의요, 응급환자 수송이요, 파도 등 기상여건 악화시 주민 이동권 보장이요 하는 명분을 내세우는 것은 주민을 눈속임하려는 얄팍한 술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국립공원위원회는 19일 오후 흑산 공항 신설과 관련한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계획 변경안을 재심의할 예정이다.

단체들은 “재심의에서는 무엇보다도 흑산도 주민의 진정한 삶의 질 향상과 국립공원 보전이 가장 중요한 결정기준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중재안이랍시고 들먹이는 ‘환경훼손 최소화’ ‘대체서식지’ 운운은 그야말로 일고의 가치도 없는 말장난에 불과하다”면서 “이제 십년을 질질 끌어온 소모적인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섬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대안과 방법을 함께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거듭 국립공원위원회의 현명한 결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에는 전남환경운동연합, 광주환경운동연합, 광주전남녹색연합,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시민생활환경회의, (사)목포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민주노총전남지역본부, (사)목포여성의전화, 민주노총목포신안지부, 목포여성인권지원센터, 정의당전남도당, 정의당목포시위원회, 노동당전남도당, 사단법인행복누리, 목포아이쿱생협, 전남여성장애인연대, 목포청소년노동인권센터,목포여성문화네트워크, 녹색목포21협의회 등 19개 단체가 참여했다.

한편 흑산공항은 지역주민과 관광객 통행불편을 해소하고 관광수요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해양영토 관리 등을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50인승 항공기가 운항할 수 있는 길이 1160m, 폭 30m의 우리나라 최초 소형공항으로 국비1833억 원을 들여 2020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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