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관광자원화 추진”에
“자연하천 복원부터” 목소리

▲ 광주시가 추진하는 ‘광주천 아리랑 문화물길’을 두고 “자연하천 복원 방향에 역행하려고 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광주공원 구간 광주천.<광주드림 자료사진>
 ‘청계천 방식’이 언급되며 추진되고 있는 ‘광주천 아리랑 문화물길’ 사업에 대해 “자연하천 복원 방향에 역행하려고 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는 ‘광주천 아리랑 문화물길 조성단(이하 조성단)’을 구성하고 28일 전체회의를 진행했다.

 조성단에는 관계부서와 유관기관, 교수·환경단체 등 민간전문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선 간단한 상호상견례와 사업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이 이뤄졌지만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선 향후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의 공약사항이기도 한 광주천 아리랑 문화물길 사업은 광주천 생태를 복원해 인근 관광자원을 연계한 ‘문화관광벨트’를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시, 광주천-주변 연계 ‘핫플레이스’ 조성

 시는 문화벨트 사업으로 문화·관광 콘텐츠, 야구장과 인근 복합 스포츠 공간 조성, 광주천 수변공간과 연계한 도시재생사업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지난 6월 당시 이용섭 당선인의 인수위 격 ‘광주혁신위원회’는 “광주천 아리랑 문화물길을 아시아문화전당 등 주변 먹거리 투어를 연계한 삼거리(먹을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광주의 핫 플레이스로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광주천 남광주사거리부터 중앙대교까지 구간에 대해선 “서울 청계천 방식으로 조성하겠다”고도 밝혔다.

 당시 혁신위의 발표는 곧바로 환경단체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내고 “하천을 도시개발 수단으로만 보는 시각이 노골적”이라며 “청계천 방식은 결과적으로 콘크리트 수로, 지속가능하지 못한 하천을 만들었다는 지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었다.

양동시장 부근 광주천.|||||

 조성단에 참여하고 있는 광주환경운동연합 최지현 사무처장은 “광주천 아리랑 문화물길 사업은 관광문화벨트보다 ‘생태하천복원’이 더 중요하게 추진돼야 하는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최 사무처장은 “광주천 주변의 사람들을 끌어모아 문화콘텐츠를 만드는 것보다 광주천의 물부족 현상 해결, 물순환, 지천·복개하천 복원 등 광주천을 복원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면서 “결국은 사람들도 동식물이 사는, 흐르는 깨끗한 물을 보려고 천을 찾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구간 ‘청계천 방식’ 개발도 고려

 이와 관련, 다른 환경단체들도 ‘관광자원’으로의 개발을 우려하며 사업의 진행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광주전남녹색연합 박경희 사무국장은 “광주천은 공원하천으로, 생태성 회복이 주요 방향이 돼야 한다”며 “사람이 이용하기 편하게 만들겠다며 ‘관광’에 방점을 두고 개발이 이뤄진다면 광주천의 자연성과 자생력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간이 활용하기 편한 ‘친수공간’으로서의 광주천보다 먼저 ‘생태공간’으로서의 광주천 복원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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