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등산 규봉 주상절리.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화순군 이서면에 있는 ‘무등산 규봉 주상절리’와 ‘지공너덜’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1일 밝혔다.

무등산 규봉 주상절리와 지공너덜은 호남 주산인 무등산 정상에서 남동쪽으로 약 1㎞ 거리에 있으며 해발 950m에 자리한다.

약 8,7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시대에 제2차 화산분화 당시 분출물로 생성된 용결응회암이며, 지난 2015년 천연기념물 제465호로 지정된 무등산 주상절리대의 입석대·서석대와 형성 시기가 같다.

무등산 규봉은 무등산 주상절리의 특성과 더불어 그 규모가 가장 크며, 하늘과 맞닿을 듯 깎아지른 약 100여 개의 돌기둥 사이로 자라고 있는 울창한 수림과 규봉암 사찰이 어울려 한 폭의 동양화처럼 그 경관이 경이롭고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선 시대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의 ‘전라도 광산현(光山縣)’편에는 각각의 돌기둥에 이름을 붙인 기록이 있는데 그만큼 돌기둥의 모습이 형형색색이다.

또한, 조선 초 학자이자 문신인 김극기(1379~1463)는 자신의 시 ‘규봉암’을 통해 “이상한 모양이라 이름을 붙이기 어렵더니, 올라와 보니 만상(萬像)이 공평하구나. 돌 모양은 비단으로 감은 듯하고 봉우리 형세는 옥을 다듬어 이룬 듯하다. 명승을 밝으니 속세의 자취가 막히고, 그윽한 곳에 사니 진리에 대한 정서가 더해지누나(중략)”라고 언급하며 이곳에서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칭송하기도 했다.

지공너덜은 주상절리가 오랜 세월 풍화작용 때문에 깨어져 산 능선을 타고 모여진 산물로 특이한 지형경관을 이루며, 인도 승려인 지공대사가 ‘이곳에 석실(石室)을 만들고 좌선수도하면서 그 법력으로 억 만개의 돌을 깔았다’라고 말한 것에서 유래가 전해져 내려온다.

너덜은 돌이 많이 흩어져 있는 비탈이라는 뜻으로 너덜겅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문화재청은 “무등산 규봉 주상절리와 지공너덜을 국가지정문화재(명승)로 지정해 올해 4월17일 지정된 무등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지질학적 가치 뿐 아니라 무등산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선양하여 자연문화유산을 누릴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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