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부터 28일까지 아시아문화전당·충장로
어린이 위한 ‘베세토 Kids’ …6일~20일까지

▲ ‘내가 처음 달을 걷던 그 때’
한국·중국·일본의 연극들이 광주에 모인다. 한중일 연극 축제다.
베세토 페스티벌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최로 2018 베세토 페스티벌이 오는 13일부터 28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충장로 일원에서 펼쳐진다.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연극인들이 뜻을 모아 1994년 창설한 베세토 연극제는 해마다 한국, 중국, 일본을 순회하며 진행되고 있는 축제다.

2015년 한국, 2016년 일본, 2017년 중국에 이어 2018년 다시 한국에서 진행되는 이 축제의 주된 목표는 상호교류를 통해 공연예술의 창작 정신을 고무, 동양연극의 미학적 가능성을 탐구하는 것은 물론 각국의 주목받는 유망 예술가들을 자국을 넘어 아시아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올해로 25회를 맞이하는 베세토 페스티벌은 극장에서 진행되는 공연에 국한된 축제가 아니라 장소특정형 공연을 함께 선보인다. 또 베세토 플러스라는 섹션을 마련, 대만·말레이시아 등의 공연팀도 초청됐다.

1994년 태어난 베세토 연극제는 2012년 전면적인 세대 교체가 이루어져 현재, 한국 베세토 위원회는 양정웅 연출가를 중심으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며 대중성과 작품성 모두 인정받은 김재엽, 윤한솔, 성기웅 연출가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프로듀서와 함께 하고 있다.

일본 베세토 위원회 역시 돗토리현 BIRD Theatre(버드시어터) 연출가 나카시마 마코토가 새롭게 위원장을 맡으며 점진적인 세대 교체를 이루어 나가고 있다.

주최 측은 “특히 2018년 베세토 페스티벌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공동기획으로 선보이며 동시대 현대 연극의 교류에 있어 지역 거점의 극장을 넘어 활발히 국제교류를 시행하고 있는 공연장과 함께 운영하여 서울에 집중되고 편중된 국제행사가 아닌 네트워크를 지역으로 확대해 가며 지역을 넘어 국제적 거점 극장으로 더 확대해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국 극단 ‘서울괴담’의 ‘여우와 두루미_우다방에서’는 광주의 충장로 거리에서 장소특정 이동형 거리공연으로 작품을 선보이며 1980년대 광주의 장소성과 시간성의 개념을 적용한 공연으로서 공공장소에서 광주 시민배우들과 예술적인 소통을 할 예정이다.

또한 말레이시아 ‘Toccata Studio’의 ‘모바일 폰 오케스트라: 당신이 있는 여기에 내가 있어요’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곳곳을 헤드폰을 착용하고 다니며 그 곳에서 마주하는 소리와 풍경, 냄새 등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다.

올해 베세토 축제에는 한국 극단 ‘서울괴담’ ‘그린피그’와 함께 중국 ‘안후이성 휘극·경극원’, 일본 극단 ‘BIRD Theatre’ 와 ‘libido:’ 또 2015년 홍콩에 이어 베세토가 아시아로 확장하는 ‘city of Asia’라는 주제로 베세토 플러스 섹션에 말레이시아 ‘Toccata Studio’, 대만 ‘Riverbed Theatre’ 등 다양한 도시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예술단체의 공연이 올라간다.

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어린이극장과 전당 내 다양한 공간을 활용하는 참여형 어린이 공연을 베세토 페스티벌 2018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울 괴담 ‘여우와 두루미_우다방에서’
13일 오후 5시/14일 오후 3시…충장로 우체국사거리

극단 서울괴담은 이솝우화 ‘여우와 두루미’를 인형극 형식의 거리극으로 재창작한 ‘여우와 두루미_우다방에서’ 공연을 충장로 광주우체국사거리에서 펼친다.이솝 우화에 등장하는 여우와 두루미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의 다른 차이를 존중하지 못하고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발생한 갈등을 이야기한다. 무료공연.

▶일본극단 ‘libido :’의 ‘오장군의 발톱’
13일 오후 7시/14일 오후 5시…예술극장 1

2012년에 창립된 연극 단체 ‘libido:’는 매 작품마다 출연진과 스태프가 새롭게 조직되는 ‘프로젝트 단체’ 의 형태로, 연극 작품에서 보여지는 이야기를 넘어서 그 속에 보이는 현재지점을 중요시하는 단체이다.

한국의 극작가 박조열의 ‘오장군의 발톱’을 일본의 신예 연출 이와사와 테츠야가 한국에서 올리며 전쟁의 비극성을 이야기하는 작품을 통해 현시대의 인간성 파괴외 폭력성 등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오장군의 발톱’은 시골에서 평범하게 살던 오장군이 입대하며 그와 그의 가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1994년 서울에서 열린 제1회 베세토 축제에 참여를 했던 작품이다. 티켓 2만 원.

▶한국 ‘그린피그’의 ‘이야기의 方式, 춤의 方式-공옥진의 병신춤 편’
19일 오후 8시/20일 오후 4시…아뜰리에1

불온한 상상력을 표방하며 그동안 연극계의 적지 않은 문제작을 만들어온 그린피그는 2014년 혜화동1번지에서 전통을 탐구하는 과정의 하나로 선보인 ‘이야기의方式, 노래의 方式 - 데모버전’의 연작 시리즈로 이번에는 ‘병신춤의 대가’ 공옥진과 1인 창무극을 탐구한다.

작품은 공옥진의 ‘병신춤’을 키네틱 센서를 이용한 게임으로 배울 수 있을까에 대한 발상으로부터 출발했다. 키네틱 센서를 활용하여 공옥진 병신춤의 동작을 복제해 게임 프로그램으로의 개발 가능성을 타진하고, 이의 가부를 통해 공옥진의 병신춤을 배우며 병신춤을 ‘현재화’하는 방식으로 공연은 병신춤의 구성을 읽어내고 이를 분석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티켓 1만 원.

▶일본‘BIRD Theatre Company ’의 ‘검을 벼리는 이야기’
20일 오후 2시/21일 오후 2시…예술극장 1

2006년 창단된 BIRD Theatre는 일본의 아주 작은 마을인 돗토리의 버려진 학교를 극장으로 새로이 만들었다. 이 극단은 현대극부터 어린이극은 물론, 정치사회 이슈를 위트와 유머로 풀어내면서 넓은 범주의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검을 벼리는 이야기’는 중국 고대의 여러 이야기들을 개작한 루쉰(1881-1936)의 ‘주검’(1927)을 새롭게 만든 작품이다. 구체제의 비판과 변혁을 향한 강렬한 염원이 중국식 판타지 안에 담겨 있는 원작을, 민중의 생활 속에서 구전되고 상상을 통해 부풀어진 모습과 그 안에서 갖춰진 기괴한 이야기가 역동적으로 무대에서 펼칠 예정이다. 이 작품은 배우의 신체만으로 진행된다.

사회의 존재 방식에 대해 뿌리에서부터 질문하는 날카로운 비판과 신체의 기쁨, 그 어울리지 않는 둘을 통해 더 나은 삶을 바라는 인간적 조화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티켓 2만 원.

▶중국 ‘안후이성 휘극·경극원’의 ‘경혼기’
20일 오후 6시/21일 오후 6시…예술극장2

400여 년의 역사를 걸어온 ‘휘극’은 전통 경극을 되살리는 방법 중 하나로 독특한 음색 등 고유한 표현기법은 유지하면서 무용을 접목하여 가극적 요소를 결부시켰다.

안후이성 휘극·경극원은 안후이성 휘극단과 경극단이 합병하며 설립된 단체로 경극 공연과 휘극의 발굴, 정리, 연구 및 전시를 중점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경혼기’는 권력욕의 유혹과 마주하여 끝내 파멸의 길로 들어선 한 영웅의 이야기를 그린다. 조나라의 침략으로 위험에 처한 위나라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윤 장군이 권력을 가지며 겪는 일, 변화하는 과정들을 보여준다.

한 인간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마음의 평온과 해방에 대해 이야기 한다. 티켓 2만 원.

▶말레이시아 ‘Toccata Studio’의 ‘모바일 폰 오케스트라: 당신이 있는 여기에 내가 있어요’
27일 오후 1시·3시·5시/28일 오후 1시·3시·5시…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야외일대

‘Toccata Studio’는 2012년에 설립되었으며, 예술이 미래의 모습을 만들어내는 힘이라는 생각에 중점을 두고 다각적인 공연예술의 창의적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쌍방향 음악공연인 ‘모바일 폰 오케스트라(Mobile Phone Orchestra)’에서 파생된 이 공연은 관객/참여자가 정해진 구역 안에서 모험을 나서는 것 같은 여정에 참여하게 한다.

관객들은 공연 안에서 사건들이나 상황들을 재현하거나 그것들에 반응하기 위해 자신의 휴대폰을 사용하고, 각각의 구역들을 돌아다니면서 몇 가지 사건들에 참여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전에 주어진 과제를 완수해야 한다. 이 과정 속에서 존재함에 대한 개념, 서로 간의 그리고 주위의 환경과의 상호작용 속에 있음에 대한 개념에 대해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티켓 1만 원.

▶대만 ‘Riverbed Theatre’의 ‘내가 처음 달을 걷던 그 때’
The First Time I Walked on the Moon
27일 오후 4시·7시·9시/·28일 오후 1시·4시·7시…예술극장 1

1998년 창단된 ‘Riverbed Theatre’는 이미지를 중심으로 한 토탈시어터 작품을 선보이며, 시각 예술과 공연 예술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이번 작품은 ‘어떻게 지표면에서 벗어나 공중으로 떠오를 수 있을까?’라는 상상에서 시작된다. 이는 문화, 성별 또는 나이를 구분하지 않는 우리의 상상이다.

관객들을 이끌고 마술 또는 기적을 향한 우리의 열망에 대해 탐구하는 작품이다. 티켓 2만 원.
문의 062-601-4618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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