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광주시립미술관서 도립대 최한선 교수 강의
시립미술관 ‘천년의 하늘, 천년의 땅’ 전 연계 특강

▲ 정정주, 소쇄원 청자 기법의 도자로 제작된 소쇄원 모형, 8대의 소형 비디오카메라, 2대의 프로젝터 360x240x140cm 2018. <광주시립미술관 제공>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전라도 정도 천년 기념, 2018광주비엔날레 기념 전시 ‘천년의 하늘, 천년의 땅’ 전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전시연계프로그램인 특별강연회 두 번째 강의가 11일 오후 3시 광주시립미술관 본관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이번 특강은 ‘누정과 문학 창작의 모태 공간’을 주제로, 최한선 교수(전남도립대학교)가 강사로 나선다.

2018년 아시아 최대 인문학회인 ‘동아인문학회’ 회장에 선임돼 화제가 되었던 최한선 교수는 가사시집 ‘죽녹원 연가’(2016) 출간 및 다양한 연구활동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점차 소외되고 있는 가사시의 확산과 보급에 힘쓰고 있다.

남도의 누정을 인문학의 모태이자 열린 창의 공간의 으뜸으로 제안하는 최한선 교수는 전라도 천년의 역사와 문화 역량을 축적하는 데 누정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누정 건립의 이유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시작(詩作)활동과 강학(講學) 및 산수 경관의 조망 등을 위하여 아름다운 자연 속에 건립한 누정은 영호남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들 지역은 선비문화가 다른 지역보다 앞서 있고 유풍(儒風)의 향기 또한 특별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전남 지역 어디를 가도 누정이 산재해 있는데, 이들 누정이 지어진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들고 있다.

첫째는 고려 말 조선 개국에 반대하다가 낯선 남도 땅으로 유배를 당한 선비들이 누정 공간을 건립하게 됐고, 두 번째로, 자발적 의지로 남도에 내려온 낙남(落南)객과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유배객이 건립하게 되며, 세 번째로 벼슬을 마친 선비가 노후 휴식의 퇴거 공간으로 건립하게 된다는 것.

이런 이유로 건립된 누정은 수양·강학·시회 등의 모임의 공간으로, 학자들이 시가로서 교유함은 물론 시국을 의논하고 학문을 논했던 장소이자 교육의 공간이었음을 결론적으로 규정하는 최한선 교수는 “누정의 환경은 사람들의 생각을 예리하고 깊게 다듬고 확장시키는 역할이 컸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한편 지난 7월6일부터 전시를 시작한 ‘천년의 하늘, 천년의 땅’전은 2018광주비엔날레 기간이 끝날 때까지 열리게 된다. 서양화·한국화·영상설치·입체설치·사진·도예 작품 32점이 전시돼 있으며 마종일·박경식·박종석·송필용·신창운·오상조·오윤석·유휴열·정정주·조광익·조재호·허달재·홍범 작가가 참여했다.
광주시립미술관의 ‘천년의 하늘, 천년의 땅’ 전시 관계자는 “호남의 누정이 전라도 새 천년을 그려 나아갈 창조적 공간이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최한선 교수의 말을 전하면서, 이번 강좌가 전라도 문화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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