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점기 의원 “4개국 6개 도시와
최고 50년 자매도시 불구”
“상호 발전 도모보단 일회성·
단발성 교류 머물러” 지적

▲ 16일 시정질문에 나선 김점기 광주시의원.<광주시의회 제공>
상호 호혜와 공동 발전을 취지로 진행하고 있는 광주시의 국제 자매도시 교류의 실효성이 도마에 올랐다. 짧게는 4년, 길게는 50년 이상 자매도시 교류가 진행돼 왔지만, 실질적 내용이 행사나 공연을 오가는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김점기 광주시의원은 16일 시정질문을 통해 “광주시의 국제 자매도시 경제 교류가 실효성이 있냐”고 따졌다.

김 의원에 따르면, 광주시가 자매도시 협약을 맺은 곳은 4개국 6개 도시다. 1968년 타이완 타이난시, 1982년 미국 샌안토니오시, 1996년 중국 광저우시, 1997년 인도네시아 메단시, 2002년 일본 센다이시, 2014년 중국 창즈시 등이다.

타이난시의 경우 1967년 10월 화교대표 한성호 씨가 광주를 방문해 자매결연을 제의했고 1968면 9월 당시 장형태 광주시장이 타이난시를 방문하여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인문교류를 기반으로 한 우호교류 협력사업 심화 및 영역 확대 등이 기대효과로 제시됐다.

그동안 교류현황을 살펴보면 광주시의 경제통상단이 2회 방문했고, 타이난시 주요 인사들이 광주시에서 여는 행사에 9회 방문했다.타이난 청소년 교향악단 공연, 비엔날레 참석 등 민간영역 교류도 꾸준했다.

샌안토니오시의 경우 미국 이민국 아놀드 플로렌스위원장이 한국에 방문한 이후 1981년 5월 샌안토니오 시장에게 광주시와 자매결연을 제의해 당시 김양배 광주시장과 헨리 지 시스너로스 샌 안토니오 시장이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교육, 문화, 예술, 경제 등 주요 관심 분야 지역 도시 간 교류를 통한 양국의 이해 및 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였다.

교류 현황은 시장개척단 13회 방문, 비엔날레 및 김치축제 15회 참석, 2017년 샌안토니오 유네스코 세계유산부 국장의 광주시 방문, 샌안토니오 건립 300주년 기념행사에 광주시장 참석 등이다. 1994년부터 1998년까지 공무원이 연수를 가기도 했다.

광저우시와는 1992년 8월24일 한중수교 이후 중국 주요 도시와의 자매결연을 모색하던 중 1994년 4월4일 광저우시 실무단이 우리시를 방문해 자매결연을 제의했고, 양 도시가 각각 자국의 남부 경제 중심지, 산업문화 등 유사성을 가지며, 광저우가 중국 4대 도시인 점이 교류 실익성과 지속성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 1996년 10월25일 송언종 광주시장과 광저우시장이 자매도시결연 협의서를 작성했다. 이를 계기로 경제. 문화, 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를 추진해 우리시 주최 전시회에 광저우 특별관을 설치하고 광저우시 기업체와 수출협약 등의 성과를 내기도 했으나 사드 정국으로 인해 2017년 교류가 악화되기도 했다.

광주시 주요인사가 광저우시를 13회 방문했고, 광저우시에선 광주시를 9번 찾았다. 2013년과 2014년 광주시 공무원들이 연수를 진행했고, 광저우시 주관으로 2011년 투자 유치설명회를 개최한데 이어 2014년 광주시 주관으로 투자유치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메단시의 경우는 1996년 7월 주 인도네시아 대사와 명예 무역 주재관이 자매결연을 제의해 1997년 4월과 7월에 실무협의단이 상호 방문한 이후 1997년 9월24일 송언종 광주시장과 박티아르 드자파 인도네시아 메단 시장이 자매도시 결연 합의서를 작성했다. 1997년부터 2009년까지 4회에 걸친 수출 상담, 2010년부터 2015년까지 5차례에 걸친 행사 참석, 2001년부터 2013년 사이에 3차례에 걸친 광주시 기업체들의 메단시 박람회에 참가하였고 2016년 광주시 사장단의 메단시 방문과 메단시 시의원단의 광주시 방문이 있었다.

센다이시와는 1991년 이효계, 1992년 김동환, 1999년 고재유 광주시장이 자매결연을 제안해 2000년 5월 센다이시장이 광주를 방문했다.

2001년 센다이시 장애인협의회와 광주시 장애인 총연합회 간 우호협정을 체결한데 이어 2002년 4월20일 센다이시에서 고재유 광주시장과 후지이 하지무 일본 센다이시장간에 국제 자매도기 결연 협정서를 체결했다. 경제·방송·시 주요 인사 등 센다이시 17회, 광주시 10회의 행사 참석을 위한 방문을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2002년 이후 매 짝수년에 센다이 청소년 축구 교류단의 방문과 1999년 이후 매 홀수년에 광주시 축구단이 센다이시를 방문했고,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센다이시 동북학원고등학교와 광주 금호고등학교의 축구팀이 상호 교류를 실시한 바도 있다.

창즈시의 경우는 2012년 7월17일 글로벌 코리아 코텐츠 연구원이 우호 협력 도시 체결을 주선해 2012년 12월4일 창즈시장 일행이 광주시를 방문해 광주시와 MOU를 체결하고 2014년 12월17일 창즈시와 자매도시 결연 합의서를 체결했다.

김 의원은 이러한 구체적인 교류현황을 토대로 “상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방안이 모색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각종 행사에 참석하거나 공연 및 축제에 참석하는 등 일회성이며 단발성 교류에 머물고 있다”며 “자매도시 협약 당시 기대했던 경제 교류 등을 통한 상호 발전적인 측면에서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자매도시들과의 신뢰구축 및 이해증진을 통한 안정적 교류 차원에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지만 경제적 성과는 다소 미흡한 측면이 있다”며 “자동차, 문화, 에너지 등 시가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분야와 연관성이 높은 사업을 대상으로 자매도시별 경제교류 수요를 파악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협력사업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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