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사회단체 등 긴급 기자회견
코카콜라음료와 LG그룹에 해결 촉구
“본사 반인륜적 경영체제서 비롯돼”

▲ 광주지역 제 시민사회단체들은 17일 코카콜라 광주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당해고로 빚어진 현 사태를 LG그룹과 코카콜라음료가 직접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코카콜라 광주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운송하는 화물노동자들이 “해고 철회”와 운송료 현실화, 공짜 공병회수 노동에 대한 대가 지불 등을 요구하며 한 달 넘도록 노숙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사태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 제 시민사회단체들이 코카콜라 음료와 LG그룹에 현 사태 해결의 책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와 광주진보연대, 광주민족예술단체총연합,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광주전남민주와운동동지회는 17일 코카콜라 광주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당해고로 빚어진 현 사태를 LG그룹과 코카콜라음료가 직접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들은 “역사적인 촛불항쟁으로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가 열리고 있고 그 동안 누적되고 쌓여온 온갖 적폐와 갑질의 문화와 구조를 바꾸고 개혁해서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떨쳐 나서고 있는 이 때, 민주와 인권의 도시 광주에서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쫓겨나는 노동살인이 버젓이 자행되는 상황에 부끄럽고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면서 “운송료 인상과 노동조합을 인정해 달라는 코카콜라 화물노동자들의 당연하고도 소박한 요구가 해고로 돌아오고 매몰찰게 쫓겨난 지 한 달이 넘도록 문제해결은 커녕 더욱 극한으로 치닫는 이 상황을 우리는 도저히 이해할 수도 묵과해서도 안되는 중대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코카콜라 노동자 집단해고와 이에 맞선 노동자들의 농성투쟁의 본질이 운송업의 구조적 문제와 이를 이용해 이윤만을 추구하는 자본, 즉 본사의 반인륜적 경영체제에서 비롯된 문제”라고 짚었다.

참가자들은 “코카콜라 원청은 부담해야할 책임을 GU운송사에 떠넘기고 운송사는 화물노동자와 개별로 계약관계를 체결하며, 개별계약관계인 화물노동자는 부당한 운송료 및 차별에 대한 시정요구를 사실상 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다”면서 “운송사는 이 둘 사이의 차액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고 있고, 원청인 코카콜라는 이점을 악용하여 장기간 낮은 운송료와 저가노동을 구조적으로 강요하여 이윤을 챙기는 구조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이번 사태의 실질적 책임은 LG와 코카콜라음료에 있으며 LG와 코카콜라음료가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서 화물노동자들과 성실히 교섭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단체들은 또 코카콜라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입각해 문제해결을 위한 시민사회와의 면담에 답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우리 시민사회는 촛불항쟁 2주년을 준비하며 적폐청산 사회대개혁이라는 촛불민심을 민주와 인권의 성지답게 온전하게 실현하기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우선해서 코카콜라 부당해고 사태 해결을 위해 책임있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카콜라 광주공장 운송노동자들은 지난 8월17일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사측에 운송료 현실화 등을 요구했다. 사측은 거부하자 코카콜라 운송 노동자들은 지난 9월12일 “코카콜라 운송료를 현실화하라”는 플래카드를 운송 차량 앞에 붙였고 그날 저녁 다음날 “배차 없음”을 알리는 문자를 받았다. 이후 코카콜라 운송 노동자들은 해고 철회 운송료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17일 기준 35일째 공장 앞에서 노숙농성을 진행 중이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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