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볼더링 페스티벌 실무담당 김상아 씨

▲ 무등산볼더링 페스티벌 실무담당 김상아 씨.
 올해로 3회째인 무등산볼더링페스티벌에서 가장 분주한 이가 있다. 1회부터 지금까지 무등산 볼더링 페스티벌의 핵심 실무들을 처리해온 김상아 씨다. 프로그램 기획부터 티셔츠 제작, 행사 사회까지…그가 없으면 무등산볼더링페스티벌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 역시 클라이머로, 현재 바위클라이밍센터 강사로 일하고 있다. 무등산볼더링페스티벌을 만들어가는 그의 동력은 무등산 선비바위에 대한 애정과 클라이밍에 대한 애정이다.

 “무등산 선비바위 일대는 광주지역 로컬 클라이머들이 볼더링이 대중화되기 전부터 차근차근 개척해 온 곳입니다. 지금도 꾸준히 개척이 이뤄지고 많은 클라이머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되도록 많은 선배님들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등산볼더링페스티벌 역시 광주의 클라이머들이 함께 준비한 축제이구요. 청년 클라이머들이 직접 나서서 후원이나 협찬도 합니다. 광주가 준비한 축제의 장에 전국의 클라이머들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여러 바위의 루트를 도전하면 할수록 루트를 개척해 놓은 선배 클라이머들의 정성과 애정을 느낀다는 그다.

 “클라이밍의 매력은 개인차를 인정하고 자신을 극복해 가는 점인 것 같아요. 완등을 했을 때 성취감도 크지만 자연과 어울어지는 느낌도 매력적입니다.”

 지인의 소개로 클라이밍을 시작한 지 4년째라는 그는 특히 여성 클라이머들이 많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여성 클라이머들이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남성 클라이머 비율이 더 많아요. 무등산 바위의 루트들도 대부분 남성 클라이머들이 만들어 놓은 것들인데 아무래도 여성과 남성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스타일이나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여성 클라이머들이 함께 루트를 개척하면 더 즐겁게 볼더링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는 무등산볼더링 페스티벌 뿐만 아니라 여성 볼더링 페스티벌을 올해 처음 기획하고 실행했다. 여성 볼더링 페스티벌은 국내선 유일하다.

 “여성볼더링 페스티벌이라고 하니 처음엔 참가하시는 분들이 반신반의했어요. 하지만 막상 여성 클라이머들끼리 볼더링을 해보니 시너지가 생긴다고 할까. 루트 세팅도 편안하고 좋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좀더 준비해서 여성 클라이들로 원정대를 꾸릴 생각도 하고 있어요. 여성들끼리 모여 해외 등반도 해보고 싶습니다.”

 내년 4회를 맞게 될 무등산볼더링페스티벌 역시 그의 손을 거칠 것이다. 아마도 그때쯤 무등산 선비바위 일대에도 여성 클라이머들이 개척한 루트가 클라이머들을 맞이할 수도 있겠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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