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출전 김한울 선수 페스티벌 참가
“큰 대회 첫출전 긴장, 내년 국제선발전 준비”

▲ 2018 인도네시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에 출전했던 김한울 선수.
 “도쿄올림픽 본 무대 출전권을 따는 게 최우선 목표에요.”

 2018 인도네시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에 출전한 김한울(24·아이더 클라이밍 소속) 선수가 지난 20~21일 무등산 선비바위 일대에서 열린 ‘2018무등산볼더링페스티벌’에 참가했다.

 행사 중 만난 그는 “국제대회는 많이 나가봤지만 아시안게임처럼 ‘큰 규모’는 처음이었다”며 “경쟁한 선수들 자체는 월드컵에서 봤던 수준이었음에도 ‘너무 큰 대회’라 긴장을 많이 했다”고 출전 소감을 밝혔다.

 스포츠클라이밍은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는데, 스피드(오르는 속도로 순위를 정하는 경기), 볼더링(로프나 특별한 장비 없이 암벽 등반), 리드(난이도를 고려해 설계한 루트를 정해진 시간 안에 올라간 높이로 순위를 정하는 경기) 등의 성적을 종합해 최종 순위를 정하는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콤바인에서 김한울 선수는 김한울 선수는 스피드 3위, 볼더링 5위, 리드 4위 등으로 종합 5위를 기록했다.

 리드가 주종목인 김 선수는 “나머지 두 개 경기는 준비를 많이 못했던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2016년 첫 무등산볼더링페스티벌에 참가했던 천종원 선수는 볼더링 1위, 스피드 2위, 리드 3위 등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는데, 김 선수는 “(천)종원이도 큰 대회에 처음 뛰어봐서 그런지 엄청 긴장했었다”고 전했다.

 스포츠클라이밍이 아시안게임에 이어 2020년 도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며 활성화의 계기를 맞았지만, 김 선수가 느끼기에 우리나라는 세계적 경쟁력을 기르기엔 아직 여건이 많이 부족하다.

 “국내 실내 암장들 대부분이 ‘선수’들 입장에선 엄청 어렵다고 느끼는 문제가 없어요. 취미나 레져로 즐기는 동호인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보니 프로선수들은 일본에 가서 운동을 해요. 실력을 기르고 성장할 수 있는 그런 곳을 찾아서 가는 것이죠.”

김한술 선수가 등반을 시도하고 있다.|||||

 무등산볼더링페스티벌 참가는 이번이 처음. 하지만 행사와 별도로 그는 매년 시즌을 마치고 친구나 함께 운동하는 지인들과 무등산 선비바위를 찾는다고 했다.

 “무등산 선비바위가 국내에서도 높고 어려운 바위가 많아요. 프로 선수들 입장에서 국내 바위들은 너무 쉽다고 여겨지는 곳이 많은데, 여기(무등산 선비바위)는 빈 바위, 개척할 바위도 많아서 볼더러들이 ‘바위 실력’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날 그는 50여 개 코스 중 절반 정도를 시도했다. 너무 쉬운(?) 코스는 빼고 조금 어려운 난이도 위주로 했는데, 평소에도 무등산을 찾으면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바위를 개척해 보거나 지인들이 추천한 곳에서 등반을 시도해 난이도를 매겨보곤 했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출전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 그는 202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겨냥하고 있다.

 최우선 목표는 “올림픽 출전”이다.

 김 선수는 “스포츠클라이밍은 ‘올림픽 시드’가 한정이 돼 있어서 모든 선수가 나갈 수 있는 게 아니다”고 했다. 20명의 선수들이 출전한다고 하면 한 국가당 두 명씩으로 제한하는 방식으로 국내 선수들과의 경쟁은 물론 다른 나라 선수들과의 경쟁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둬야만 올림픽 본 무대를 밟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내년 열리는 국제 선발전에서 좋은 성적을 얻는 것이 1차 목표다”며 “선발전에서 잘한 다음 올림픽 본 무대에 나가는 TO(출전 인원)를 따는 게 관건이다”고 말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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