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무등산볼더링페스티벌 올해도 성료
200여 클라이머들, 맨손으로 바위 타기

▲ 지난 20~21일 전국 클라이머들의 가을축제, 2018무등산볼더링페스티벌이 무등산 선비바위 일대에서 펼쳐졌다. 페스티벌에 참여한 볼더러들이 바위를 오르며 화창한 가을을 만끽했다.
 “다왔다. 조금만. 거기서 왼발로 바로 치고. 그렇지!” 묵직하게 선 바위를 맨손으로 오르는 이와 이를 숨죽이며 지켜보는 이들. 지난 주말 무등산 선비바위 일대 곳곳에선 탄식과 환희가 터져나왔다.

 지난 20~21일 전국 클라이머들의 가을축제, 2018무등산볼더링페스티벌이 펼쳐졌다. 볼더링은 클라이밍의 일종으로, 작은 바위들을 로프나 특별한 장비 없이 등반하는 종목이다.

 광주클라이밍센터연합회와 본보가 공동 주최하고, ‘무등산볼더링페스티벌 운영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엔 전국 200여 명의 클라이머들이 참여했다.

 20일 오전 본격 등반에 앞서 개회식에 만난 참가자들의 표정에선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일 것에 대한 흥분과 기대감이 읽혔다.

 저마다 사전에 받은 루트지도 등 자료를 살피며 ‘도전 목표’를 설정했다.
 
▲환호·아쉬움·열기…가을 축제 자리매김

 참가자들은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볼더링 흔적을 깨끗하게 지우는 등 자연을 훼손하지 않겠다는 ‘에코선언’을 마치고 본 무대로 향했다.

 100여 개의 바위가 군락을 이룬 무등산 선비바위 일대는 계속해서 새로운 루트가 개척되고 있다. 150개가 넘는 등반 코스들은 클라이머들의 도전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전처럼 올해도 선비바위의 영문 이니셜을 따 S, U, N, B, E 등 5개 구역을 나눠 등반이 진행됐다.

무등산 바위를 맨손으로 오르는 클라이머들.

 처음부터 너무 어려운 난이도에 도전해 계속된 실패로 좌절감(?)을 맛보는 참가자들이 있는가하면, 첫 도전만에 등반에 성공해 동료들의 박수 갈채를 받는 참가자들도 보였다.

 한 클라이머가 등반에 도전하는 동안, 동료들은 안전매트 근처에서 떨어질 것을 대비해 받쳐주거나 등반 루트를 함께 찾고 응원하는 모습.

 여럿이 함께 성공의 기쁨과 실패의 아쉬움을 나눌 수 있다는 것도 무등산볼더링페스티벌의 묘미다.

 2016년 첫 행사를 시작으로 올해 3회째를 맞은 볼더링페스티벌. 무등산 선비바위 일대가 볼더링 명소로 점차 이름을 알리면서 참여 열기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서울·경기지역에 비해 ‘인프라’는 부족한 편이지만 무등산 선비바위에서 볼더링을 즐기는 인원만 연 400~500명에 달해 ‘열기’만큼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8무등산볼더링페스티벌 개회식 후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한 클라이머들.

 경기도 일산에서 온 최덕규(34) 씨는 “우리나라에 이렇게 바위가 모여있는 장소가 있는지 몰랐다”며 “서울지역보다 등반코스가 체계적이고, 문제가 다양하다”고 말했다.

 최 씨는 “여러 사람이 이렇게 모여서 볼더링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로운 루트가 개척된다면 무등산은 우리나라 최고의 스팟이 될 것이다”고 추켜세웠다.
 
▲“수많은 볼더 군집, 선비바위 놀라워”

 광주실내암벽 이윤재 대표는 “무등산볼더링페스티벌이 클라이밍을 즐기는 전국 동호인들에겐 ‘정례 행사’로 잡아가고 있다”며 “아무 부담 없이 볼더러들이 자연스럽게 즐기는 장으로 안착해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클라이머들과 더욱 가깝게 소통하고 교감하면서 클라이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체가 되는 행사로 나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20일 오후 5시 첫날 등반을 마친 뒤에는 가장 많이 등반에 성공하고 가장 다양한 루트에 시도한 참가자들에 대한 시상식과 폐회식도 열렸다.

 참가자들은 청풍학생야영장 등에서 1박을 하고 21일에도 자율 등반을 즐겼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시상자 명단
 △Best Grade(V10)-디스커버리 로프: 김한울

 △Best Top(가장 많은 루트 완등 후 인스타에 올린 분)-상품 라스포르티바 의류
-남자: 전용열
-여자: 박지향

 △Event Route(신규 개척된 루트를 선정하여 초등자에게)- V7, V5(상품 문매트) V6, V4(라스포르티바암벽화)
-남자 v7: 배상원
-남자 v6: 차영우
-여자 v5: 없음
-여자 v4: 장보윤

 △Best Center(최다 참가자)-360홀드: 핸드워크

 △최연소 참가자-블랙다이아몬드 의류: 장희지(4학년)

 △최고령 참가자-블랙다이아몬드 의류: 정외수(61년생)

정장훈 무등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장이 20일 볼더링 페스티벌 현장을 방문, 대회 진행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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