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천 두물머리 체육시설 예산안에 반발
환경연합·장연주 의원 “행정 일관성 없다”

▲ 광주천 두물머리 구간.<광주드림 자료사진>
 광주시 내년 예산안을 심사하고 있는 광주시의회가 광주천에 체육시설을 조성하려는 계획에 대해 “광주천 복원에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장연주 의원은 11일 광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 관련 보도자료를 내 “광주시가 제출한 광주천 두물머리 주변 생활체육시설 설치 사업이 민선7기 하천행정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다”며 전액 삭감을 주장했다.

 이어 광주환경운동연합도 성명을 내 “광주천 두물머리 체육시설 예산은 삭감해야 하며, 체육시설은 하천부지 아닌 곳에 설치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시의 ‘광주천 두물머리 체육시설설치 사업’은 시민참여예산 3억7000만원을 들여 게이트볼장과 LED 조명, 의자를 설치하는 내용이다.

 문제는 이를 설치하는 위치가 북구 임동 607번지 기아챔피언스 주변 서방천과 광주천이 만나는 두물머리 둔치라는 점이다.

 광주환경연합은 “광주천 두물머리 둔치는 체육시설이 들어올 곳이 아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하천 둔치는 쓸모없는 잉여지가 아니라 하천 부지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는 곳”이라는 것.

 환경연합은 “도심 하천 부지에 시민을 위한 공공적 친수 공간은 고려할 수 있지만, 체육시설은 하천 부지여야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현재 광주천 곳곳에 게이트볼장, 운동기구 등이 과도하게 설치되어 있지만, 이용자가 없어 방치되고 있는 등 설치량에 비해 실지 이용률도 높지 않다”고도 지적했다.

 이어 “시민참여 예산으로 반영된 것이라고 하나, 타당성 등 검토 과정이나 충분한 합의 없이 그대로 시행하는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지속가능한 하천관리 매뉴얼을 만들어 불필요한 시설 요구를 사전에 막고 소모적인 논쟁과 갈등을 만들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광주시 행정이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환경연합은 “광주천 아리랑 문화물길 조성단 회의를 통해 광주시는 광주천 정책 방향이 생태하천 복원에 있음을 명확히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천 둔치 체육시설 조성 사업을 예산에 배정한 것은 광주천 정책이 일관성이 없음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연주 의원은 ‘전액 삭감’을 주장했다. 근거는 “광주천 두물머리 주변 생활체육시설 설치 사업이 민선7기 하천행정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다”는 것이다.

 장 의원은 “광주천 생태복원사업이 조성단을 구성해 장기 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는데도 체육부서가 하천 관계부서와 충분한 검토과정을 거치지 않고 사업예산을 무리하게 제출했다”며 “광주시 행정이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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