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조사…구직자 72% “새해 두려워”
43.4% “취업 적정 연령 넘었다” 생각

신입 구직자도 새해가 부담스러운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 한 살 더 먹는 게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고민인데, 실제 신입 구직자 10명 중 7명이 이같은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www.saramin.co.kr 대표 김용환)에 따르면, 신입구직자 145명을 대상으로 ‘새해 나이듦에 따른 취업 부담’을 조사한 결과 71.7%가 내년에 한 살 더 많은 나이로 취업 준비하는 데 두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연령 구간별로는 30~35세(80.8%), 25~29세(78.2%), 20~24세(50%) 순으로 두려움을 느끼는 비율이 높았으며, 성별로는 여성(75%)이 남성(68.5%)보다 6.5%p 많았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43.4%는 자신이 ‘신입’으로 취업하기 위한 적정 연령이 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연령대로 살펴보면, 30~35세는 과반 이상인 67.3%가 적정 연령을 넘겼다고 답했으며, 25세~29세는 43.6%, 20~24세는 10.5%로, 20대 중반을 기점으로 구직자에게 가해지는 나이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이 생각하는 적정 연령을 넘겨가면서까지 구직활동을 하는 이유로는 직무 등 ‘목표 없이 막연하게 준비해서’(44.4%, 복수응답), ‘아직 실력이 모자라 더 준비하기 위해서’(34.9%), ‘목표로 하는 기업에 계속 떨어져서’(22.2%) 등을 들었다.

그렇다면, 구직자들은 평소 나이로 인한 부담감이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까?

60.7%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 스트레스 수준은 ‘약간 불편을 주는 수준’이 63.6%로 가장 많았지만, ‘치료를 요하는 심각한 수준’이라는 응답도 6.8%나 됐다.

나이에 대한 부담감은 취업 목표의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지원기업에 대한 눈높이를 낮춤’(41.3%, 복수응답), ‘진입장벽 낮은 직무로 직종 변경’(34.6%), ‘많이 뽑는 직무로 직종 변경’(28.8%) 등이 있었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최근 공공기관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나이, 성별, 학력 등 직무역량과 무관한 조건을 배제하는 블라인드 채용이 확대되는 등 나이를 평가조건에서 제외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나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연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경험과 조직 적응력 등을 어필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조언했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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