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이사회 결정 “로힝야 인권유린 방관”
“박해 중단 촉구 침묵 일관,
광주인권상 정신 위배”

▲ 미얀마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광주드림 자료사진>
5·18기념재단이 미얀마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에 대한 광주인권상을 철회했다.

18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재단 이사회는 지난 17일 2004년 아웅산 수지에 수여했던 광주인권상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5·18기념재단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이 같은 결정은 2015년 이후 미얀마에서 영향력 있는 정치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아웅산 수지가 국제적으로 공분을 사고 있는 미얀마 거주 로힝야에 대한 박해와 인권유린을 중지하기 위한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는데 대한 재단의 항의성 의지표명이다”고 밝혔다.

2017년 로힝야에 대한 심각한 인권침해가 국제적 이슈로 떠오른 이후 2017년 9월부터 5·18기념재단은 광주인권상수상자, 재단의 국제행사 참여 인권활동가, 그리고 재단 명의의 규탄성명서를 수차례 발표했다.

5·18기념재단은 “이와 더불어 아웅산 수지와 버마 외무부 및 국무부 장관, 미얀마 대법원장, 미얀마 한국대사 등에게도 항의 서신을 보내 로힝야 박해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며 “하지만 아웅산 수지는 재단의 이와 같은 요구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침묵으로 일관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웅산 수지의 로힝야에 대한 인권유린과 비인도적인 방관은 민주 인권의 기치를 선명히 하고 있는 광주인권상의 정신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행위다”며 “이에 5·18기념재단 이사회는 광주인권상의 제정 취지를 심각하게 훼손한 아웅산 수지의 광주인권상을 철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에 대한 광주인권상 철회로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5·18기념재단의 예우도 모두 철회된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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