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핑수 유지, 장기적 방법 아냐”
광주지역 6개 환경단체들은 18일 이같은 내용을 담아 “광주천 아리랑 문화물길 사업에 대한 제언”을 발표했다.
광주시는 지난 5월 무등산 4수원지 물을 광주천으로 돌려 유지용수를 확보하고, 친수시설을 대폭 확충해 “생태문화와 시민의 휴식처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아리랑 문화물길 조성사업’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정종제 행정부시장은 이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광주천 아리랑 문화물길 조성사업은 하천 인근 주민들이 하천 친수공간에 와서 즐기고 활용하고, 외지인들까지 연계할 수 있도록 조성하는 사업”이라고 소개했다.
환경단체들은 이에 대해 “광주시가 발표한 ‘광주천 환경정비 사업’이 펌핑수를 통한 수량 확보, 둔치 내 시설물 설치 등 광주천의 인위적 간섭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음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펌핑수를 이용하여 광주천의 수량을 유지 및 확보 하는 방안은 장기적 방법이 될 수 없다”면서 “(펌핑수보다) 도시의 지하수위를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며, 빗물을 활용한 물순환과 연계한 다양한 방법이 제고돼야 하고, 이는 하천개발부서 단독으로 해소할 수 없고 물순환과 연계된 다양한 행정부서 및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꽃 식재사업’에 20년간 약 2600억 원의 비용이 들어갔고, 약 50년간 하천유지용수를 위한 지속적인 공사가 진행됐다는 점을 들며 “그간의 광주천 사업이 광주천의 자연성 회복보다 친수기능의 강화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광주천 아리랑 문화물길 사업이) 이전과는 다른 사업이 되기 위해서는 자연과 사람의 공생을 위한 ‘광주천 자연성 회복’으로 광주천 사업의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광주천 양안 중 한쪽, ‘자연의 공간’ 시범 운영 △광주천 하류 일부 구간, 시민이용 제한 및 생물다양성 공간 시범 운영 △시범 운영 시 식물·야생동물 등 모니터링 및 정책마련 △물가 인접 산책로, 제방 옆으로 이동 △사람 중심의 하천부지 공간, 자연 공생하도록 조성 △포화상태인 둔치 잔디광장, 캠핑장, 두물머리 자연학습관 등 둔치 내 시설물 설치, 시민적 숙의 거칠 것 등을 제언했다.
환경단체들은 “시민들은 광주천에서 수질정화, 이·치수, 산책·체육과 같은 친수 공간과 더불어 생물다양성 보전 등 다양한 생태계 서비스를 기대하고 있다”며 “수질개선과 생물다양성 보전 기능에서 얻는 편익이 다른 기능에서 얻는 편익보다 높다는 사실을 정책전반에 걸쳐 인식해야 하고 이를 시민들에게 홍보,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제언에는 광주전남녹색연합, 광주환경운동연합, 시민생활환경회의, 광주천지킴이 모래톱, 황룡강생태환경문화지킴이, 풍영정천 사랑모임 등 6개 단체가 참여했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