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상의 기업경기전망지수 ‘86’
전분기 이어 2분기 연속 기준치 이하

광주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4분기에도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광주상공회의소(회장 정창선)에 따르면 광주지역 141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9년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BSI(기업경기실사지수, 기준치=100) 전망치가 전분기(87)보다 1포인트 하락한 ‘86’으로 집계됐다.

응답 분포를 보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 업체가 41.8%(59개사)로 ‘호전’예상 업체 27.7%(39개사) 보다 많았으며, 전분기인 3분기(33.6%, 45개사)보다도 그 비중과 업체 수가 모두 증가했다. 한편 경기상황이 전분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30.5%(43개사)로 나타났다.

경기전망지수(BSI)는 기업 체감경기를 수치화 한 것으로 기준치(100) 미만이면 향후 경기가 전 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뜻하고, 반대로 기준치(100) 이상이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제조업 체감경기는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굙 미-중 무역전쟁 및 일본 수출규제로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내수 불황과 고용·노동 및 환경·안전 규제 강화에 따른 부담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2019년 3분기 실적은 통상환경 악화와 내수 침체, 하계휴가 및 추석 연휴 등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전분기(100)보다 37포인트 하락한 ‘63’으로 집계되었으며, 음식료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자동차 부품 등 수익성 개선 안돼

업종별로는 ‘유리·시멘트·콘크리트(111)와 기계·금형(100)’을 제외한 전 업종에서 4분기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부품’( 89 → 89 )은 신차 양산 효과에도 불구하고 인건비 등 관리비용 상승으로 부품업체 수익성은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고, 11월 미국 정부의 자동차 관세 부과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 우려에 체감경기가 반등하지 못했다.

‘IT·전기·전자’( 100 → 86 )는 에어컨 성수기 종료에 따른 생활 가전제품의 수출 부진, 글로벌 반도체 업황 불안 등으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고무·플라스틱’( 80 → 47 )은 가전 부문 수주 감소와 건설경기 위축, 환경 및 건축 안전 규제 강화로 체감경기가 크게 하락했으며, ‘철강·금속가공’( 69 → 67 )은 건설과 조선·반도체 등 주요 수요산업의 투자 위축으로, ‘식음료’( 75 → 86 )는 내수 침체 속에 인건비 상승, 계절 제품의 비수기 등으로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리·시멘트·콘크리트’( 67 → 111 )는 관공서 발주 등으로 수주 여건이 개선될 것을 전망했으며, ‘기계’( 94 → 100 )는 관급 수주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민간 수요 산업의 투자 위축 등으로 전분기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규모·형태별로는 대기업( 100 → 77 ) 과 중소기업( 84 → 87 ) 모두 내수 위축,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전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특히 대기업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정부 규제로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수출기업( 85 → 97 )은 미-중 무역전쟁 및 일본 수출규제 등의 불안요인들이 여전히 진행중임에 따라 기준치(100)를 하회했으며, 내수기업( 87 → 82 ) 역시 수요산업 비수기 영향으로 향후 경기 상황을 어둡게 전망했다.

▲신규채용 계획 ‘없다’ 50%

체감경기가 악화됨에 따라 4분기 신규 채용계획 또한 ‘없다’는 응답이 50.4%(71개사)로 가장 높았으며, 채용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22%(31개사)에 그친 것으로 조사되었다.

‘올해 영업이익 목표달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목표치에 미달할 것’이라는 의견이 58.9%(83개사)로 가장 높았고, ‘초과 달성’할 것이라는 응답은 1.4%(2개사)에 그쳤다. <‘목표치 근접’ 39.7%(56개사) >

목표치에 미달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로는 ‘내수시장 둔화(43.4%)’를 가장 주된 요인으로 꼽았으며, ‘미-중 무역분쟁 등 보호무역주의(12.0%)’, ‘환율·유가 변동성 심화(9.0%)’, ‘중국 경제 둔화(7.2%)’, ‘기업 관련 정부규제(3.6%)’등이 뒤를 이었다.

작년과 비교한 올해 투자 추이에 대해서는 ‘불변’ 56.0%(79개사), ‘악화’ 30.5%(43개사), ‘호전’ 13.5%(19개사)로 조사됐다.

투자 악화 이유로는 ‘불확실성 증대로 소극적 경영(65.1%)’, ‘원자재값 변동성 확대(20.9%)’, ‘국내시장 포화로 투자처 부재(7.0%)’,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2.1%)’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내수 침체와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의 여파로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내수 확대와 수출 증대를 위한 정책적 노력과 함께 노동정책 개혁, 자금조달 및 규제 완화 등을 통한 기업 활력 제고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