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미술관 설치 미술
‘여성 혐오’ 제기 철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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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시립미술관 야외에 설치돼 있는 작품 ‘애인의 무게’. 광주녹색당이 ‘된장녀’ 연상 등 여성 혐오를 제기하며 철거를 주장하고 나서자, 미술관과 작가 측은 ‘예술 표현의 자유’로 반박하면서 철거 불가를 명확히하고 있어 지역사회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 야외 공공미술 작품 중 하나인 ‘애인의 무게’를 놓고 ‘여성혐오’ 논란이 불거졌다.

 “혐오는 결코 자유일 수 없다”며 작품 철거를 주장하는 쪽과 “표현의 자유가 우선돼야 한다”며 존치를 강조하는 편 간 대립이 팽팽하다.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과 남성의 구도에 ‘여성비하’, ‘성차별적’ 요소가 담겼다고 주장하는 광주녹색당은 작품 철거를 촉구해 왔다.

 반면 미술관과 김숙빈 작가는 “다른 해석은 존중하지만 작품 철거 논의는 다른 문제”라며, ‘표현의 자유’를 방패로 철거 요구에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작품에 대한 시민적 관심과 여론이 어떻게 형성될지가 관심사로 대두하고 있다.

 17일 광주시립미술관에 따르면, 해당 작품은 2016년도에 설치된 것으로 작가는 만화와 같은 장면을 이용해 현대사회 일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물질 만능주의적 세태를 풍자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았다.

 이 작품은 광주시립미술관 어린이갤러리 입구 야외 잔디밭 공원 위에 설치된 것으로 남성과 여성, 명품가방이 등장하는 벤치 형태의 작품이다.

 남성은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있지만 굵은 땀을 흘리며 힘겨운 표정을 짓고 있다. 화려한 차림에 여우 모피를 두른 여성은 여러 개의 명품 가방을 잔뜩 들고 웃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 작품과 관련해 비싼 가방을 받아들고 좋아하는 여성과 그로 인해 힘겨워하는 남성을 비유한 것으로 여성을 의존적, 과소비를 일삼는 대상으로 표현해 대표적인 여성 혐오 단어인 ‘된장녀’를 연상케 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그러나 광주시립미술관은 작품 철거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고 2020년부터 중외공원 일대의 아시아예술정원조성사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향후 옥상조각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면, 해당 작품을 다른 장소에 재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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