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시민들 25일 문화제도

▲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는 시민모임’의 김키미 씨.
 제주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이 16일 광주 서구 영산강유역환경청 입구에서 24시간 농성에 돌입했다.

 “비자림로 확장공사를 중단하라”고 외치는 제주시민들이 광주에서 투쟁하고 있는 건, 광주에 소재한 영산강유역환경청이 제주지역까지 관할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성장에는 제주시민들의 뜻에 동의하는 광주시민들의 발길이 계속되고 있다.

 김키미 씨는 “너무 멋진 광주시민들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제주도에서 시민들이 올라와서 농성에 힘을 보태주시고 계신데, 비행기를 타고 와서 농성에 참여하는 건 너무나 힘든 일”이라며 “그래서 광주지역 시민단체 분들게 연대를 요청드렸는데 흔쾌히 참여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있다”는 것이다.

 광주 시민단체들은 출퇴근시간, 점심시간 등 피켓팅 등을 릴레이로 진행하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김 씨는 “제주도에선 이렇게 농성을 하면 찬물을 뿌려버리는 일도 있고, 경찰이 나오면 꼭 채증을 하러 오는 등 따뜻한 대접을 받기 어렵다”면서 “광주에선 경찰에서도 ‘필요한 게 없느냐“’고 하더라. 그동안 광주시민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싸워왔으면 이런 문화가 있는지, 광주가 민주주의를 꽃피운 곳이 맞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서로서로 다 이어져 있다”며 연대의 의미를 설명했다. “제주도의 작은 숲 하나가 지켜지면 한새봉 숲터널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이다. 광주라는 이름도 제주라는 이름도 떠나서 지금 기후위기시대에 이런 투쟁에 연대해주시는 광주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숲과 같이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끼리 같이 사는 것”이라며 “저희도 한새봉, 장록습지 등 광주현안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성장을 방문하는 광주시민들에게 광주의 환경문제들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연대하려는 노력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과 광주시민단체들은 25일 7시 농성장 인근에서 광주시민들과 함께하는 문화제도 기획하고 있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