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5일부터 개막작 ‘사막을 건너…’
 국립아시아문화전당·광주독립영화관서

 2010년 ‘여성의 눈으로 보는 세상, 모두를 위한 축제’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여성 영화들을 소개해 온 광주여성영화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관객들을 찾는다. 제 10회 광주여성영화제가 11월5일부터 10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광주독립영화관서 열린다.

‘나 여기 있어’ 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며 시작했던 광주여성영화제는 지난 10년동안 지역, 전국, 세계의 여성들과 영화를 통해 조우하며 함께 공감하고 연대하는 장을 만들어 왔다.

올해 광주여성영화제의 캐치프레이즈는 ‘춤추며 가자!’. “여성이 춤출 수 있는 세상, 혐오와 차별이 없는 세상. 모두가 함께 춤출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지금 여기, 손을 맞잡고 춤추며 더 좋은 세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여성들의 몸짓에 주목해본다”는 취지다.

 장편 24편, 단편 26편 등 총 50편의 상영작과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개막작은 영화제의 캐치프레이즈 ‘춤추며 가자’와 맞춤하다. 박소현 감독의 ‘사막을 건너 호수를 지나’이다. 이곳에서 평화를 노래하자는 의미를 담아 ‘렛츠 피스’라는 그룹을 결성한 20대 청년들이 우리나라 남단 목포역을 출발해 서울역을 거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독일 베를린까지 1년간 평화 여행을 하는 여정을 경쾌하게 담았다.

 폐막작은 10년 동안 개최된 영화제의 그간의 성과를 담은 이순학·정나라 감독의 ‘어쩌다 10년’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다. 이번 영화제를 맞아 기념 제작된 ‘어쩌다 10년’은 광주여성영화제의 10년 성장의 역사를 다시 기억해내고 그 과정에서 함께 했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의미 있고 다양한 특별전도 마련된다. 10회를 맞아 그동안 상영된 300여 편의 작품 중 관객설문을 통해 다시 보고싶은 두 작품을 앵콜 상영한다.

1회 여성영화제 폐막작이었던 이숙경 감독의 ‘어떤 개인 날’과 스웨덴에 세계 최초의 페미니스트 정당 ‘F!’를 창당하기 위해 모인 다양한 집단의 여성들의 여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인 리브 베이스베리 감독의 ‘페미니스트 창당 도전기’다. ‘어떤 개인 날’ 상영후엔 특별 토크 ‘10년 만에 우리 다시 만나’를 진행한다.

 또 한국 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여성캐릭터특별전도 마련된다.

 광주여성영화제와 함께 성장해온 지역여성감독 특별전도 주목할 만하다. 광주 출신 허지은 감독이 올해 특별전의 주인공이다.

지난 연말 영화 ‘신기록’으로 청룡영화상 단편영화상을 받기도 한 허지은 감독의 초기작 ‘소식’부터 최신작 ‘해미를 찾아서’까지 총 5편의 단편영화를 만날 수 있다. 영화 상영 후에는 토크 ‘광주, 여성, 감독 허지은을 말하다’가 변영주 감독의 사회로 진행된다.

 여성 영화제 10년 동안의 성과를 공유하고 이후 전망을 영화인과 관객들이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8일 예정된 광주여성영화제의 밤 ‘함께한 10년, 함께 할 10년’은 광주여성영화제가 여성계, 영화계, 문화계 전반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지역사회 성평등문화는 어디쯤 와있는지 함께 진단해보고 이후 과제에 대한 논의의 장이다.

10년 동안 광주여성영화제를 함께 만들어 온 집행위원, 스태프, 자원활동가, 관객, 여성영화인들이 함께 10년을 자축하며 연대를 통한 발전방향을 함께 모색해본다.

 영화제 기간 내내 관객들과 호흡하는 다양한 이벤트와 부대행사들도 준비됐다. 관련영화를 보고 난 후 진행하는 ‘토크콘서트’를 통해 강간문화로 이야기되는 여성대상범죄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전문가를 초청해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장도 마련된다.

9일 오후 4시 광주독립영화관에서 진행되는 토크콘서트 ‘아무도, 그러나 모두’에서는 한국성폭력상담소 노선이 성문화운동팀장과 ‘K대_○○닮음_93년생.avi’의 정혜원 감독, 광주여성민우회 활동가 김미리내 씨가 게스트로 참석해 여성 대상 범죄와 저항의 몸짓들을 이야기한다.

이밖에 기획전시를 통해 1회 영화제부터 10회 영화제까지의 캐치프레이즈와 그에 담긴 이야기들을 정리한다. 이 외에도 젠더 불평등을 해소해나가는 다양한 노래, 춤, 퍼포먼스, 페미니즘 서적과 영화제 굿즈 등을 판매하는 등 관객과 화합하는 축제의 장으로 꾸며진다.

자세한 프로그램 일정은 주여성영화제 홈페이지(www.wffig.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62-515~6560,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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