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노동인권센터 실태조사 결과
근로계약서 위반 등 심각
“대학생도 노동인권교육 시급”

광주 대학생 81.1%가 노동 경험을 갖고 있지만, 그 중 70.2%는 부당한 대우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대학생들도 노동인권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광주시 청소년노동인권센터는 12일 대학생 노동인권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광주 대학생 81.1%가 노동 경험을 갖고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부당대우를 경험한 비율은 70.2%로 10명중 7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광주지역 중고등학생들의 부당대우 경험율 23.9%보다 3배 높은 수치다.

특히 가정형편이 어려울수록 아르바이트 경험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근무시간은 일주일에 평균 3.6일 근무, 1일 평균 5.5시간 근무하고 있었다.

일주일에 6일 이상 근무한 경우도 6.9%. 가정형편이 어려운 대학생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시간을 근무하고 있었다.

구직 시 고려1순위는 근무 일(평일 또는 주말, 휴일 등) 및 근무 시간대다. 2순위는 시급 등 급여(임금)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 대학생들의 근로계약서 위반(미작성?미교부) 비율은 64.1%로 조사돼 여전히 개선 여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임금 과소 지급, 임금꺾기, 주휴수당 미지급, 상해 시 미보상, CCTV 감시, 최저임금 미만 임금 지급, 욕설, 폭행, 성희롱, 성폭력 등 부당한 대우를 한번이라도 경험한 대학생 비율은 70.2%로 조사됐다.

항목별로는 최저임금미만 임금 지급이 33.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주휴수당 미지급 31%, 임금꺾기(일하는 시간 중 손님이 없거나 적은 시간대에 일방적으로 퇴근을 시키거나 휴게 시간을 부여하는 것)28.3%, CCTV 감시 24.1% 순으로 부당대우 경험이 높았다.

일을 하면서 욕설이나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는 대학생은 14.4%, 다쳤을 때 상해보상을 받지 못하거나 일부만 보상받은 경우는 8.1%, 성희롱, 성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는 응답도 4.3%에 달했다.

일하다가 일방적이거나 부당하게 해고당한 경험이 있는 비율도 11.3%로 조사됐다.

광주 대학생이 가장 많이 일하고 있는 업종으로는 서빙/주방업무가 41.4%로 가장 많았다. 다음 매장관리/판매 28.8%, 서비스 8.8%로 순이었다.

아르바이트 유형을 세분화해서 보면 음식점/레스토랑에서 일한 비율이 20.8%로 가장 높고, 편의점이 12.7%, 유통매장(대형마트/쇼핑몰/아울렛/백화점/면세점 등) 7.8%, 커피전문점/까페 6.9%순으로 나타났다.

광주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42.3%가 “생활비 마련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대학등록금 등 학자금 마련을 위해서”라고 답한 대학생도 10%로 나타났다.

일을 하다가 부당대우를 받았을 때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일을 그만 둠(33.7%), 참고 계속 일함(33.7%), 방법을 몰라 아무것도 하지 못함(15.2%) 응답해 대부분의 대학생(82.6%)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고등학생의 실태조사 결과, 일을 그만둠(36.3%), 참고 계속 일함(31%). 방법을 몰라 아무것도 하지 못함(7.7%)를 합한 75% 보다도 높아 대학생들에 대한 노동인권교육 실시와 부당대우 대처법에 대한 정보제공이 요구된다.

대학생들의 노동인권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응답자의 94%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실제 노동인권 교육을 받은 대학생은 24%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절반이상(51.4%)이 중고등학교 교과시간이나 진로교육에서 교육을 받았다고 답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 6월, 광주지역 18개 대학, 대학교 재적중인 대학생 204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를 바탕으로 광주 청소년노동인권센터와 광주시의회는 13일 오후3시 광주시의회 4층 대회의실에서 ‘대학생 노동인권 실태조사 결과 발표 및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발표 및 정책토론회는 대학생 노동인권의식 및 노동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대학생 노동인권 개선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고자 개최된다.

토론회는 장연주 광주시의원을 좌장으로 경제문화공동체 ‘더함’ 오창민 대표가 주제발표를 진행하고, 광주청년센터 문정은 센터장, 전남대 용봉편집위원회 한영주 위원장, 광주여대 대학일자리센터 조명기 부센터장, 광주시 김경호 노동협력관이 토론자로 나선다.

장연주 의원은 “대다수의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음에도 70% 이상이 부당대우를 당하고도 참고 일하거나 그만 뒀고, 방법을 몰라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대학생이 82.6%로 나타났다”며 “대학/대학교 관계자, 교육부 관계자, 사회 모두가 반성해야할 문제”라며 “대학교는 노동인권의 사각지대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학교 내에 부당대우에 대한 신고?상담창구 등을 마련하고, 대학생들의 노동인권교육 실시 등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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