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인명사전’ 등재 인물 작곡 논란
새 교가 제정 결의 후 1년 노력 결과
새로운 100년의 다짐 새 교가 발표회

▲ <광주제일고 제공>
광주제일고등학교(교장 이승오)가 11월19일 오전 11시 교내 강당에서 내빈, 동문, 교직원, 학생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로운 100년의 다짐 새 교가 발표회를 개최했다.

발표회는 지난 1월 이후 전개된 교가 제정 경과보고, 동영상 상영, 합창단·관현악단 공연, 교가 제정 유공자 감사패 증정 및 장학금 수여, 전교생 교가 제창 순서로 진행됐다.

광주일고 교가 제정 논의의 발단은, 학생독립운동의 진원지인 광주일고 교가 작곡자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친일 음악가란 사실에서 비롯됐다.

지난 1월 말, 학생들은 졸업식 때 기존 교가를 부르지 않고, 교가를 새로 만들자고 결의했다.

4월에 교사·학부모·학생·동문 위원을 망라하는 교가제정추진위원회가 결성되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한 김종률 씨를 작곡자로 위촉했으며, 재학생 팀 단위로 가사를 공모했다.

10월에 작사·작곡이 마무리되어 시연회를 열었다.

이승오 교장은 인사말에서 “우리 학생들이 주옥같고 의미심장한 가사를 빚어냈고, 김종률 작곡가가 힘찬 기백과 진취성을 담아 새 교가를 창작하였다. 새 교가를 부르며 새로운 100년 광주일고의 비상을 기약하자.”고 말했다.

광주서중일고총동창회 김상곤 회장은 축사에서 “우리 후배들은 친일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한국현대사의 불행을 단호히 배격하고, 새 교가를 만드는 모든 과정에 혼연일체가 되어, 마침내 흠결 없고 자랑스러운 교가를 부르게 되었다. 일고 공동체 99년 역사의 쾌거가 아닐 수 없다.”고 치하했다.

광주제일고는 개교 100년이 되는 2020년부터 새 교가를 공식 교가로 삼을 예정이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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