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남구 사고 나프탈렌 검출 불구 안내 없어
광주시 “극미량 인체 무해 판단, 현재는 미검출”

▲ 세면대 수도꼭지로 흘러나오는 수돗물. 기사 내용과는 관련 없음.
지난 7일 서구·남구 일부지역에서 수돗물에 이물질이 나온 사고 당시 발암물질인 나프탈렌이 미량 검출된 것이 뒤늦게 드러났다. 광주시는 “극히 미량이었고 인체에 무해하다고 판단했다”며 “현재는 전혀 검출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21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7일 서구·남구 일부지역 수돗물에 섞여 나온 이물질을 검사한 결과 미량의 나프탈렌 성분이 검출됐다.

검사에서 확인된 나프탈렌 농도는 ℓ당 3㎍(마이크로그램, 100만분의 1g)이다.

악취 제거, 방충 목적으로 사용돼 온 나프탈렌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2002년 인체 발암가능물질로 정했고, 미국 보건후생국은 2006년 1월 나프탈렌을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우리나라는 2013년 특정수질유해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광주시는 나프탈렌과 관련한 정부의 수질 기준이 없고, 휘발성 물질이기 때문에 물을 끓이면 안전하다고 판단, 검출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시민들에게 물을 끓여 마시라는 안내만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수돗물에서 나프탈렌이 나온 이유와 관련해선 상수도관 내부 코팅막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수돗물 사고는 상수도관 내부 코팅막이 백운광장 주변 대형공사 등의 영향으로 이탈돼 이물질을 걸러주는 스트레이너가 막히고 수압이 떨어지면서 물 공급 장애 발생 및 흐린물이 공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5일 블록고립 과정에서 흐린 물이 수돗물에 출수된 북구 문흥동 일원의 경우 나프탈렌이 검출되지 않았다.

다만, 백운광장 일원은 도시철도 2호선 공사 등 대형 공사가 몰려 있다보니 또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수돗물에서 나프탈렌이 검출됐음에도 이를 알리지 않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광주시는 해명자료를 내고 “나프탈렌 검출 이후 냄새물질 제거를 위해 흐린물 빼내는 작업을 계속했고, 사고 발생 4일 후인 10일을 기준으로 전 지역에서 불검출됐다”며 “그동안 검출된 일부 수도꼭지의 나프탈렌은 미국 가이드라인(170mg/L) 이하로서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들께 우려와 걱정을 끼쳐 드린데 거듭 사과드린다”면서 “이번 수질사고로 검출된 나프탈렌은 냄새에 영향을 끼치는 정도의 극미량이며, 현재는 전혀 검출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거듭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시는 또 “상수도본부에서는 19일 기준으로 모든 지역이 수질검사 적합판정 됨에 따라 수돗물 비상상황해제 공표했다”며 “이후 유사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노후관 교체와, 현장에서 작동되는 수돗물사고 대응체계를 갖추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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