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사회 “고양이에 생선 맡긴 꼴”
 

 공극이 계속 발견되고 있는 한빛원전 3, 4호기에 대해 뒤늦게 유관기관 협의체 구성이 추진되는 가운데, 광주 시민사회는 ‘꼼수’라며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책임 당사자인 현대건설, 한수원, 원안위가 참여하는 데 대해선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이라며 비판했다.

 한빛핵발전소 1,3,4호기 폐쇄를 위한 범시민 광주비상회의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매몰비용 앞세우려는 한빛 3, 4호기 보수계획 꼼수 즉각 증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빛원전에 대해 “핵발전소가 아닌 내부가 연결된 개미굴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격납고에서 발견된 공극이 250개가 넘었고, 내부에서 유실되어 고인 것으로 추정되는 구리스(윤활유)가 구멍에서 확인되기도 했다는 이유다.

 원안위는 국정감사에서 이와 관련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뒤늦게 ‘한빛 3·4호기 격납건물 공극 관련 유관기관 협의체’를 구성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비상회의는 이를 ‘꼼수’라고 비판했다. “어영부영 조금씩 냄비구멍 땜질하듯 하고, 협의체를 구성하여 추진하면서 제대로된 부실시공 원인규명과 책임은 묻지 않은 채, 매몰비용 운운하려는 꼼수”라는 것이다.

 특히 “부실시공이 명백함에도 현대건설과 관리감독 기관으로서 당사자로서 책임을 회피할 수 없는 한수원과 원안위가 협의체의 주체로서 조사와 운영을 계획한다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관련기관과 지역이익집단은 철저히 배제하고 제3의 국내 전문가들과 국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조사단을 구성하여 정밀조사가 먼저 이뤄지고, 그에 따른 협의체 구성을 새롭게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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