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 살려 치즈 투입 ‘치즈 군고구마’
전남 향토자원 활용 지역 맞춤형 창업

▲ 팜스뱅크의 치즈군고구마.
고구마를 활용한 창업이 늘고 있다. 고구마는 간편식과 건강식을 선호하는 현대의 소비 분위기에 따라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는 작물이다. 국내산 농산물의 가격 추이를 보면 대부분의 가격이 최근 3년간 하락하고 있는데, 유일하게 고구마만 상승 추세인 게 이를 방증한다.

이처럼 고구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치즈군고구마의 새로운 맛을 개발한 창업자가 있어 주목된다. 지역 특화형 창업자인 팜스뱅크 이세운 대표다.

고구마를 활용한 제품군 중 아이스군고구마나 아이스치즈고구마는 이미 시판되고 있는 상황굙 이 대표는 고구마에 치즈를 삽입하는 새로운 기술로, 아이스군고구마를 녹여 먹을 때 치즈가 자연스럽게 고구마에 배이도록 차별화했다.

기존 치즈고구마 제품은 고구마를 가공해 고구마롤 형태나 고구마 배를 갈라 그 속에 치즈를 얹는 형태로 출시됐다.

반면 이 대표의 치즈군고구마는 원형을 훼손하지 않는 고구마 속에 치즈를 투입하는 방식으로, 기술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훨씬 고소하고 향미가 넘치는 고급스러운 맛을 낸다”는 평가다.

이 대표의 고구마 창업은 군 제대후 본격화됐다.

공군에서 5년여 근무 후 제대가 임박한 무렵 무엇을 할까?를 고민하다 해남에 사는 외삼촌을 도와주러 몇차례 방문한 게 기회가 됐다.

당시 해남 곳곳에서 새로 건축되는 공장들이 눈에 띄었다. 무엇을 하는 곳인가? 호기심이 생겨 자세히 살펴보니 아이스군고구마 공장이었다.

아이스군고구마? 인터넷 등을 통해 정보를 찾아보고, 직접 농가를 찾아가 얘기도 들었다. 그리고 무릎을 쳤다. “이것이다!”

팜스뱅크 이세운 대표가 작업하고 있는 모습.|||||

제대 후 바로 창업 준비에 들어갔다.

마침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전남 향토자원 활용 청년 창업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날개를 달았고, 팜스뱅크가 구체화됐다.

그렇게 지난 8월 제품 개발이 완료됐다. 1000봉지(1봉지 700g)를 시범적으로 판매한 결과 두 달 만에 완판을 이뤘다. 시장성을 확인한 셈. 이달 중순 본격적인 제품 양산과 판매를 계획하고 구체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

전남지역 한 지자체는 팜스뱅크 공장을 유치하고 싶다는 의사를 이 대표에게 타진하기도 했다. 자신의 지역으로 이전한다면 공장을 신축해주겠다는 제안이었다.

일본 시장으로 진출하자는 바이어의 요청까지….

제품 출시 초반부터 반응이 뜨겁다. 일본에선 최근 K-FOOD가 유행하고 있고, 특히 치즈를 좋아하는 일본인들의 특성을 감안하면 파급력이 있겠다는 기대감이 높다.

이 대표는 “전남향토자원활용 청년창업지원사업에 선정돼 창업한 만큼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활용해 부가가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면서 “지역 농산물의 가치를 높이는 기업을 만들고, 농업인들의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향토자원활용 청년창업지원사업’은 전남지역의 미취업 청년들을 대상으로 20개 팀을 선정, 향토 자원을 활용한 맞춤형 창업교육, 멘토링, 창업지원금 등을 지원한다. 올해의 사업 지원은 마감됐다.
하상용 <사>창업지원네트워크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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