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 시간 붙들어…

 回想

 한 해를 마무리 하는
 老夫婦의 回想은
 
 매화향기 그윽한 봄날
 바닷가 바람 시원한 여름날
 만추의 그리움 가득한 가을날
 
 시간지나 세월가는데
 마음 한켠에 그리움 남아
 시간을 보듬고 그리는 想念이다
 
 이제 한겨울 다가온 계절에
 老夫婦는 부등켜
 嚴冬雪寒 긴 밤 지새우며
 
 살아온 시간 붙잡고
 살아갈 시간 붙들어
 그리움 노래하리니
 
 봄날 기다리는 매화향기
 그 향기 기다림에
 老夫婦의 시간은 익어간다

 나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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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년 동안 ‘재야 민주화운동’에 몸 담아 온 나상기 선생은 ‘어머니의 죽음’이라는 인생의 전환점에서 사진기를 들었다. “조급하게 변화시키려고 했던 과거에 대해 반성하고, 느긋하게 바라보면서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는 걸 깨달은” 뒤였다. 지금 그는 스스로를 ‘재야 사진가’로 칭하며, 남도 지방 사계절 풍경과 꽃을 담아내고 있다. 인생 2막, 여전히 ‘중심 아닌 곳’에 눈을 대고 있는 나 선생은 그동안 찍은 사진에 시적 감상까지 더해서 최근 ‘시사집(詩寫集)’을 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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