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바람속에 꿈꾸는 세상

 갈매기의 꿈

 새해들어 동해 물과 백두산이
 애국가 부를 때 나오는
 동해의 전설 추암촛대바위를 찾았다
 
 동해의 맑은 검푸른 바다에
 넘실거리는 파도를 껴안은 채
 촛대바위는 우뚝서 새해를 맞는다
 
 수십억년의 세월의 흔적을 안고
 파도에 쌓여 자연적으로 드러난
 해안 암석기둥 촛대바위
 
 갈매기 한마리 한참 동안
 촛대바위 꼭대기에 내려앉아
 멀찌기 수평선 동해를 바라보는데
 
 바다 바람속에 꿈꾸는 세상
 갈매기의 꿈은 무엇일까
 새해 무엇을 바라고 있는걸까
 
 갈매기는 자연 그대로 살아가고자
 하늘과 바다 그리고 바람과 파도에
 어울려 함께 共生의 꿈을 꾸지 않을까
 
 올 한 해 나도 함께 그래야지
 새해 想念이다

 나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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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년 동안 ‘재야 민주화운동’에 몸 담아 온 나상기 선생은 ‘어머니의 죽음’이라는 인생의 전환점에서 사진기를 들었다. “조급하게 변화시키려고 했던 과거에 대해 반성하고, 느긋하게 바라보면서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는 걸 깨달은” 뒤였다. 지금 그는 스스로를 ‘재야 사진가’로 칭하며, 남도 지방 사계절 풍경과 꽃을 담아내고 있다. 인생 2막, 여전히 ‘중심 아닌 곳’에 눈을 대고 있는 나 선생은 그동안 찍은 사진에 시적 감상까지 더해서 최근 ‘시사집(詩寫集)’을 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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