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문 중국 유학생 건강 관리 총력”

▲ 전남대가 지난 3일 1학생회관 1층 학내 보건진료소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여부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전남대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우려로 신학기를 앞둔 광주·전남 지역 대학가가 잇따라 졸업식 등의 행사를 취소하고 비상 태세에 돌입했다.

 특히 중국인 유학생들을 격리하거나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방식으로 중국 유학생과 교환학생 관리에 총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854명의 중국 유학생이 재학 중인 전남대는 지난달 28일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광주캠퍼스와 여수캠퍼스에 각각 설치하고 비상 대응에 나섰다.

 전남대는 이달 중 개최 예정이었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무기 연기했다. 또 오는 26일 열리는 졸업식과 28일 입학식, 3월2일 개강 등의 학사 일정은 우한 폐렴 확산 추이를 지켜보며 탄력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또 중국 방문에서 돌아온 교직원과 학생들, 중국인 유학생은 자가 격리를 권유하고 마스크와 손세정제, 비접촉식 체온계를 제공하기로 했다.

 생활관 거주 학생들에게는 격리된 공간을 마련해 바이러스 잠복기 동안 별도로 생활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전남대 중국 유학생 기숙사 격리

 4일 전남대에 따르면 오는 7일부터 중국에 다녀온 학생들을 11층으로 지어진 기숙사 9C동 1~5층에 격리할 예정이다.

 하지만 6~11층 학생들에게는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으면서 학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어 논란이다.

 전남대는 또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대학구성원은 자가 격리에 나서줄 것을 당부함과 동시에, 학내 출입이 불가피한 교직원, 학생들은 반드시 1학생회관 1층에 설치할 학내 보건진료소 선별진료소에서 바이러스 감염 여부에 대한 점검을 받도록 했다.

 광주교육대 총학생회는 3일 입장문을 내고, 이날 진행된 긴급회의 결과 오는 24일과 25일로 예정된 OT를 취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해당 OT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대학생활 안내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신입생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다른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신입생 OT 등 취소 잇따라

 동신대는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염려해 올해 입학식과 졸업식,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동신대는 이날 오전 최일 총장 주재로 열린 주요 보직자 회의에서 오는 27일로 예정된 2020학년도 신입생 입학식과 오리엔테이션을 취소하기로 했다. 오는 21일 열릴 예정이던 2019학년도 학위수여식도 취소했다.

 학위증은 학과 사무실에서 받아갈 수 있도록 했으며 기념촬영을 원하는 졸업생들에게는 학과별로 학사모와 학위 가운(졸업 가운)을 대여할 방침이다.

 광주대는 역시 오는 21일 열릴 예정이던 졸업식과 향후 예정된 입학식 및 오리엔테이션을 취소한다. 대신 학부(과)별로 축소해 진행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광주대는 3일과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감염증 예방관리팀 실무자 회의와 감염병 관리위원회 회의 등을 열고 총장 직속의 감염확산방지 전담조직을 설치키로 했다.
 
▲“중국 유학행 입국 늦춰달라” 권고

 특히 광주대 국제교육팀은 유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SNS와 문자 등을 통해 건강 상태를 상시 확인하고 있으며, 중국 유학생 입국 일정 등을 파악해 시기를 2월 말에서 3월 초로 권고하고 있다. 중국 유학생의 학사 논의는 교무처와 협의 후 안내할 예정이다.

 기숙사에 입사하는 중국 유학생에 대해서는 5단계의 종합대책을 마련, 진단서 및 발열 여부 검사 후 잠복기(14일) 동안 1인 1실 원칙에 따라 격리 숙소에 머물고 구내식당과 공용시설 등의 출입을 제한할 방침이다.

 중국 특화대학인 호남대도 우한 폐렴 확산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 학사일정을 조정하기로 결정하고 취소 시 학사 행정 리스크 여부에 대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호남대는 최근 중국인 유학생 전원에게 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자가 대기하고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는 두 번째 서신을 보냈다.

 이어 이번 주까지 우한 폐렴의 사태 추이를 지켜본 뒤 졸업식과 입학식,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등의 학사 일정 조정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호남대에서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970명으로 지역 대학 중 가장 많다.

 조선대는 3일 오전 부처장 회의를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대한 회의를 가졌다.
 
▲광주지역 중국 유학생 2600여 명

 광주시도 이날 오후 지역 18개 대학과 대책회의를 갖고 우한 폐렴 확산 방지에 적극 나섰다.

 시는 대학 국제교류처, 학생처장들과 함께 중국 유학생들이 개학 시기를 늦추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에서 대학을 다니는 중국 유학생은 지난해 12월 기준 2600여명이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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