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고 문중원 기구 죽음 진상규명 등 요구
22~23일 서울 도심, 과천 경마공원서 행동 나서

 한국마사회 고 문중원 기수가 한국마사회의 갑질과 부조리 등을 폭로하는 유서를 남긴 채 세상을 떠난 지 70여 일, 문 기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희망버스가 오는 22일 출발한다.

 ‘일하다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 2차 촛불행진 준비위원회’와 ‘문중원 열사 2·22 희망버스 기획단’은 12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죽음을 멈추는 2·22희망버스 출발 및 종합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양일간 ‘죽음을 멈추는 2·22희망버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준비위와 기획단은 △고 문중원 경마기수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마사회 적폐권력 해체 △“일하다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 문재인 정부의 10대 거짓말을 바로잡고 “이 시대 전태일”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요구를 쟁취하기 위해, ‘죽음을 멈추는 2·22희망버스’를 공동주최한다고 밝혔다. 또 전국의 노동자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들은 “마사회는 문중원 경마기수를 비롯해 계속되는 노동자들의 죽음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자신들은 그저 경마사업의 시행 주체일 뿐이고, 기수와 말관리사, 마주, 생산자들에게 어떠한 권한도 행사할 수 없다는 거짓말로 일관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준비위와 기획단은 “권한은 마음껏 누리면서 책임은 아래로 아래로 전가하는 무소불위 마사회의 전횡 속에 경마기수와 말 관리사들은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기본권으로부터 소외돼 있다”면서 “부조리하고 불공정한 마사회 적폐권력을 청산하고, 고 문중원 기수를 포함해 7명이 죽어간 부산경남경마공원의 운영구조를 개선해야만 반복되는 죽음을 멈출 수 있다”고 호소했다.

 우선 22일 오후 4시 서울 대학로에 집결해, 전태일 다리에 이어 문중원 열사 광화문 분향소까지의 촛불행진을 진행한다. 오후 7시부터 희망버스 문화제가 진행되며, 오후 9시 30분 청와대 야간 행진에 나선다.

 둘째 날인 23일 오전 8시에는 희망버스 합동 분향을 시작으로 과천 경마공원에서 죽음을 멈추는 희망행동과 희망버스를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고 문중원 기수의 부인 오은주 씨는 희망버스 참가 호소문을 통해 “감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고통을 혼자서 짊어지고 간 제 남편의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고자 한국마사회를 상대로 투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한국마사회는 특수고용직인 경마기수들에게 온갖 막강한 권한을 행사 해놓고 이제 와서 고용하지 않았으니 그 어떠한 책임도 없다는 철면피 같은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노동자들의 목숨을 가볍게 여기는 우리나라 공기업의 적폐권력 해체를 촉구한다”면서 “같은 마음으로 죽음을 멈추는 희망버스의 승객이 되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전국 경마공원과 마사회 장외발매소 등 전국 각지와 온라인을 통해 마사회의 ‘적폐 권력’ 개혁을 촉구하는 서명운동도 진행되고 있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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