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측 통보 16일 대구 참석 11명
접촉자 58명, 청도 대남병원 방문 0명

▲ 이용섭 광주시장이 23일 오전 광주시청 5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관련 대응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광주도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광주시에 비상이 걸렸다. 더이상 확산을 막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신천지 교인, 시설에 대한 조사를 통해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가려내고 관리에 들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23일 오전 광주시청 5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관련 대응현황을 직접 브리핑했다.

이날 오전까지 광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6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이중 4명은 지난 16일 대구 신천지 예배 참석자고 22일 저녁과 23일 새벽 추가 발생한 확진자 2명은 지난 20일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의 접촉자다.

▲시·질본 신천지 시설 현장조사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에서 발생한 6명의 확진자는 감염경로가 대구 신천지교회 참석자 및 이들의 밀접 접촉자다”며 “광주 신천지 교인들을 유형별로 조사해 확산을 차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코로나19 대응 기조를 ‘시간싸움’으로 규정했다.

광주시는 신천지와 TF를 구성, 대응 협조체계를 구축한 가운데, 신천지 측은 지난 16일 대구 신천지 예배에 다녀온 광주지역 교인을 11명으로 광주시에 통보했다.

이중 4명은 확진자고, 나머지 7명은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와 자가격리 중이다.

또 신천지에서 3차에 걸쳐 자체 파악한 11명의 접촉자는 5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31일부터 2월2일까지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의 형 장례식이 열린 청도 대남병원을 다녀온 교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대로만 본다면 신천지가 제공한 11명을 중심으로 접촉자들을 찾아내고 관리한다면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하겠지만, “이게 전부일까”라는 의구심은 여전한 상황이다.

▲광주 조사대상만 3만2000여 명

이에 이 시장은 “신천지 측 자료제공만으로는 완벽을 기할 수 없다”며 “16일 이후 확진자들이 참여한 신천지 센터 성경공부 등에 참여한 사람 명단을 오늘(23일) 중 제공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광주시 즉각대응팀과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팀은 126번 환자가 공부했던 주월동 선교센터 등 신천지 관련 시설을 직접 방문해 CCTV 등 현장 확인을 진행 중이다.

광주시가 신천지와의 TF를 통해 파악한 광주·전남지역 교인 숫자는 4만991명으로, 신천지 시설은 157곳에 달한다.

이중 광주지역 시설은 95개로 교인 숫자는 2만6715명이다. 이와 별도로 신천지 센터, 복음방 등에 가입한 광주·전남 신도가 9496명 정도가, 이중 광주지역만 5378명이다.

광주시의 조사 대상만 3만2000여 명(2만6715명+5378명)에 달하는데, 이 시장은 “코로나19 사태와 전혀 관련 없는 사람은 제외하고, 대구 신천지교회, 청도 대남병원에 갔다온 분,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대구 신천지 예배에 다녀온 11명과 공부한 사람 등 조금이라도 개연성 있는 분들을 우선적으로 뽑아 중점 관리를 해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광주지역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이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이 시장은 거듭해서 “신천지 측 얘기만 믿진 않겠다”며 “별도 시스템을 강구해 현장을 나가 CCTV를 보고 접촉자를 확인할뿐 아니라 카드 사용내역 등도 확인하는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교회 2곳 등 95개 시설 폐쇄

한편, 광주지역 신천지 교회 2곳 등 95개 시설은 모두 잠정 폐쇄 및 소독 조치가 완료됐다.

이 시장은 “지금은 (모든 신천지 시설의)출입이 통제 중이다”며 “예배와 모든 성공공부도 중단한 상태다.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고 신천지 교회 2곳에선 17일부턴 일체 예배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센터, 공부방 등에선 성경공부 등 활동이 이뤄져 광주시와 질병관리본부는 서둘러 현장 조사에 들어갔다.

이 시장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면서 “광주시는 필요한 예산과 인력, 시스템을 총결집해 코로나 확산을 막아내고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굳건히 지켜내겠다. 시민들도 광주시와 보건당국을 믿고 적극 협조해달라”고 호소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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