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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산뒷산] 2년6개월… 등산화를 벗다...   [2006.10.02]
광주드림 창간과 더불어 연재를 시작했던 <앞산뒷산>을 이제 끝내려 한다. 2주일 마다 어김없이 갖춰 신었던 등산화를 벗어버리려니 홀가분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다. 애초 우리 주변 작은 산들의 가치를 되새겨보고자 한 것이 기획의도였다. 크고...
[앞산뒷산]“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았어”   [2006.09.18]

이렇게 맑고 투명한 샘을 보지 못했다. 규모도 큰 데다, 깊기도 하다. 게다가 항상 철철철. 넘치는 물, 보기만 해도 갈증이 가신다. 팔랑산 초입 검정마을 입구. 이 마을 사람들이 식수로, 허드렛물로 썼다는 우물이 온전히 보존돼 있다. 하지만 이제 이 물은 먹지 않는다. 집집마다 상수도가 들어오면서 찾는 이가 없는 것.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았어.” 물 좋기로 소문난 검정마을의 징표같은 존재가 이 샘이었다. 지금은 10여 가구밖에 남지 않았...
[앞산뒷산]물에 둥둥 떠 있어…...   [2006.09.18]
언제부터인가 <앞산뒷산>팀에게 숲은 두려움의 대상이 됐다. 무성하게 우거져 발 디딜 틈조차 없는 야산에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가늠할 수 없음이다. 산행이 40회를 넘고 인적 끊긴 산들이 탐험 대상이 되면서 자주 접하게 되는 상황이다....
[앞산뒷산]철조망에 찢기고 잡목에 할키고...   [2006.08.21]
산행 초보자는 정상만 바라보고 걷는다고 한다. 43번째 <앞산뒷산>행이지만 여전히 이 경지를 못 벗어나고 있는 것 같아 불만일 때가 많음을 고백한다. 정상은 오르고 또 올라야 이를 수 있는 곳이기에 발걸음은 항상 종종걸음이었다. 산에서 ...
[앞산뒷산]“육판리를 돌려다오”   [2006.04.24]

내지마을은 도심속 오지다. “길을 잘 못 든 것은 아닐까?” 몇 번을 두리번 거렸다. 마침내 시야에 들어온 마을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마을 입구엔 예사롭지 않은 당산나무, 느티나무가 수호신처럼 버티고 서 있다. “13대째 이 마을에서 살고 있다”는 신광식(60)씨는 “족히 400살은 넘은 것으로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호수 지정이 안돼 제도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신씨는 내지마을을 광주에 남아 있는 자...
[앞산뒷산]간섭받지 않아 빽빽한 소나무들 세상   [2006.04.24]

동구 내남동 내지마을 앞산에 올랐다. 내지마을은 광주지하철의 출발점 녹동차량기지 지나 너릿재 가는 큰 길에서 마을 간판을 이정표로 구불길 접어들어, 2㎞ 정도를 더 들어가야 만날 수 있다. 버스 한 대 겨우 드나들 폭인 길가엔 다랑이 논들이 층층이다. 겨우내 잘 쉬었으니 이제 활동할 계절이다. 본격 영농철을 맞아 들판이 분주하다. 논마다 물 잡고 못자리 준비하는 손길이 쉼 없다. 농업개방 시대 “농사 포기” 구호는 난무하지만 씨 뿌리지 않을...
[앞산뒷산]다양한 식생 만큼 소리마저 변화무쌍   [2006.04.03]

<앞산뒷산> 40번째 산행이다. 2004년 4월 창간한 광주드림이 오는 22일로 2돌을 맞게 되는데, <앞산뒷산>은 2년 여 동안 지속돼온 고정코너 중 하나다. 사실 “광주에 산이 얼마나 되랴”싶어 오래 가리라곤 생각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고 보니 우리 주변에 산은 의외로 많았다. 인구 140만의 대도시 내에 이 정도의 도시 숲은 분명 큰 자산이고, 축복이리라. 산행이 지속되면서 동반자들도 늘고 다양해졌다. `...
[앞산뒷산]묘지들이 점령한 산-서구 서창동 송학산   [2006.03.20]

<앞산뒷산> 39번째 산행지는 송학산. 서구 서창과 남구 대촌에 걸쳐 있는 데, 지난해 이맘때쯤 올랐던 불암마을 팔학산과 잇대 있는 산이다. 서구 쪽에서 산이 시작되는 절골마을을 찾아 나선다. 풍암동 서부 농산물유통센터 지나 서창방면으로 시원하게 뚫린 길은 곧 막히고, 구불구불 농로로 접어든다. 그 길에서 `학산사 입구’라는 팻말을 들머리 삼으면 팔학산이다. 송학산은 이곳에서 5분 여를 더 달려서 만나는 백마교 건너 바로 왼쪽으로 접어들어...
[앞산뒷산]너무 친절해서 불편한 산   [2006.03.07]

광산구 서봉동 호남대학교를 지나 송정리서 영광 가는 길은 요즘 공사가 한창이다. 2차선 구불길이 4차선 곧은길로 탈바꿈하는중. 중장비들 쉼 없이 오가는 어수선한 난리굿에 주변 것들은 숨을 죽였다. 황룡강 너른 물줄기도 미동이 없다. 가끔씩 햇빛과 눈 맞춘 잔물결이 찌릿한 추파를 하늘로 되돌릴 뿐. 황룡강 넘어주는 송산교를 건너면 첫번째로 만나는 마을이 운평마을(행정동 대지동)이고, 그 마을 뒷산이 복룡산이다. 복룡산은 <앞산뒷산>팀이...
[앞산뒷산]장성서 오줌만 싸도 물 잠겨   [2006.03.07]

복룡산 아래 옹기종기 자리 잡은 운평마을. 마을 앞으론 황룡강이 흐른다. `넓은 평야 위로 신선이 구름을 타고 왔다갔다 했다’는 데서 마을이름이 유래됐으리만큼 들녘 또한 광활하다. 배산임수에 풍족한 땅, 풍년가 드높았겠다는 짐작이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이곳에서 나고 자랐다는 박판구(71) 할아버지는 “속 모르는 소리”라고 손을 내젖는다. “장성 큰 애기들 오줌만 싸도 물진 데가 여기여.” 지형이 낮은 데다 물이 풍부해서 침수가 잦았다는 설명이다....
[앞산뒷산]너른 들녘 낮은 호령 소리   [2006.02.21]

등용산은 이름에 이끌리고, 이름값을 찾아 헤맸다. `용이 승천할 만한’ 비상한 흔적을 발견코자 무던히도 두리번거렸다. 실상 부질없는 짓이었음은 산행을 마친 뒤에야 깨달았다. 남구 대지마을(법정동 대지동)의 뒷산이 등용산이다. 넓디넓은 대촌들녘을 앞마당으로 거느린 이들이 풍요의 터전을 한 뼘이라도 더 갖고자 산 쪽으로 무르고 물러서 눌러앉은 곳이 대지마을이다. 한때 300여 가구를 구가하며 북적거렸던 마을은 이젠 200여 호로 줄고, 노인들만 남아 쇠...
[앞산뒷산]`각시바우’까지 거든 풍요   [2006.02.21]

대촌면장은 구례군수와도 바꾸지 않는다는 자리였단다. 지리산 첩첩산중에 비겨 곡창 대촌들녘은 그만큼 탐낼 만 했다. 대지마을에서 나고 자란 조사차(75)할아버지의 풍요의 증언은 일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곡창을 탐낸 일본인들이 이 마을에 많이 들어와 살았다”는 것. 한 때 그들이 거주했던 일본식 집들이 즐비했지만, 지금은 모두 개량해 옛 모습을 찾기는 어렵다. 대지마을은 개울을 경계로 상촌·중촌·하촌으로 나뉘는데, 각각 이씨·임씨·송씨들이 집...
[앞산뒷산]울퉁불퉁 솟구친 바위들   [2006.02.07]

산에서 내려온 후, 아쉬움을 이루 말할 수 없다. 울퉁불퉁 솟아난 암벽들의 모양 따라 봉봉마다 느낌이 달랐고, 골 사이 흐르던 맑고 시원한 물줄기는 물론 장관이었다. `이런 산이 있었네!’ 숨겨진 보물을 찾은 듯 흥분했고, 산행 내내 감탄을 금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아슬아슬하게 바위를 이고 있다는 고인돌을 보지 못했고, 1km 쯤 늘어서 등산로와 함께 달린다는 칼바위도 알지 못했다. 바위 밑 족히 100m 깊이는 된다는 굴도, 그리...
[앞산뒷산]굴바우 속 생명수 똑!똑!똑!   [2006.01.24]

노대동 일대는 효(孝)골로 불렸다. 예로부터 노인을 공경하고 오순도순 살았던 100여 가구의 양반 동네가 노대(老大)였다. 마을 이름으로 본다면 노인건강타운의 입지로는 그만한 곳이 없을 성 싶다. 분적산은 이 마을의 뒷산. 무등산의 아우라고 일컫는다고 하니 첫발을 들여놓기 전 심정은 `기대반 걱정반’이다. “땔감 때던 시절에나 올라 다녔지. 지금 누가 드나들간디.”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그 산을 밟아본 것은 소시적. `금방이면 오고 간다’는 사람...
[앞산뒷산]“마지막 농사 지었네”   [2006.01.24]

농사짓는 마을, 남구 노대동 사람들에게 올 겨울은 유난히 춥다. 농한기라 손노릇이 많지는 않아, 육체적인 고단함을 덜 수 있음은 여느 농촌과 같다. 하지만 “놀아도 흥이 안나고 답답하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심정. 이 겨울을 지낸 뒤 맞게 될 새로운 계절에 대한 불안 때문이다. “전답이 하나도 없는디 이제 뭘 먹고 살아야 할랑가 몰라.” “보상금 받은 것 까먹다가 떨어지면 손가락 빨아 먹어야제.” “설마 산 입에 거미줄이야 칠라등가.” 모처럼만의...
[앞산뒷산]산을 지키려는 손길 힘빠져   [2005.12.26]

산은 나무들의 보금자리일 테지만, 자락은 사람들의 삶터다. 전설같은 풍요의 산 노적봉 밑엔 화산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꽃메마을 또는 골메골이라고도 불리는 이 곳에서 만난 70대 할아버지는 마을의 산 역사였다. 노적봉의 유래, 주변의 쥐봉·괴봉·산적골에 얽힌 사연까지 얘깃거리가 술술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풍요로움이 가득했던 노적봉은 이제 옛말이 되고 말았으니…. 도로로, 아파트로 농토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사람들. 젊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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