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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풀꽃나무]억새와 갈대 구별하세요?   [2006.09.18]

물어물어 팔랑산 숲길을 오르니 소나무숲이 산불로 인해 벌거숭이다. 숲바닥은 산초나무·찔레꽃·수리딸기·꾸지뽕나무 등 출석도 부르지 않았건만 가시가 달린 풀들만 나와 길을 가로 막고 선다. 행여 뱀이 나올까, 지네가 나올까 불안감 때문에 가는 마음이 가시밭길이다. 드디어 정상부근에 도착하니 청명한 가을하늘에 온몸 가득 흔들어대는 억새꽃을 만났다. 억새는 벼과의 다년초 식물로 산이나 들에 자라는데, 높이는 1~2m로 잎은 가늘고 길며 딱딱...
[광주풀꽃나무]한스러운 며느리밥풀꽃   [2006.08.21]

저수지 물빛을 바라보며 숲길따라 피어 있는 붉은색 꽃! 그 꽃은 밥풀같은 두개의 하얀 무늬가 선명하게 박혀 있는 며느리밥풀꽃이다. 며느리밥풀꽃은 산지의 볕이 잘 드는 숲 가장자리에서 자라고 줄기는 곧게 서고 가지가 마주나면서 갈라지며 높이가 30∼50cm정도의 아담한 풀꽃이다. 오래전 한 새댁이 있었는데 시어머니의 시집살이가 너무 혹독했단다. 시어머니는 하루종일 며느리를 감시하면서 괴롭히고 구박할 일만 생각하는 아주 시집살이가 심한 시어머...
[광주풀꽃나무]분홍실 엮은듯 고운 비단결 부부간 금실 상징 자귀나무   [2006.07.24]

무더운 한여름, 태풍이 지나간 숲 언저리에 분홍실을 펼쳐놓은 듯 자그마한 꽃들이 피어난다. 붉은빛, 초록빛 마치 비단결같은 고운 실들을 얹어 놓은 듯한 우아하고 고급스러움에 취하게 하는 이는 바로 자귀나무이다. 아름드리 소나무숲에서 양지바른 가장자리를 차지한 자귀나무의 꽃핀 모습은 사랑하는 이에게 붉은색 리본띠를 매둔 귀한 선물처럼 보인다. 이렇듯 양지바른 가장자리를 좋아하는 자귀나무는 볕을 매우 좋아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숲언저리·길가·...
[광주풀꽃나무]진달래 지고 나면 산철쭉   [2006.04.24]

내지마을 칠구재가 있는 앞산에 분홍빛 진달래가 피고 사라져도 서운치 않다. 그것은 연분홍 산철쭉이 있기 때문이다. 산철쭉은 산기슭의 큰키나무 아래에서도 바위나 산꼭대기 험한 곳에서도 잘 살아갈 정도로 생명력이 뛰어나다. 숲속 덩치 큰 나무에게도 칼날같이 서있는 바위에게도 덤비는 법 없이 오순도순 조화를 이루며 사는 그들을 보노라니 그 똑똑함이 부럽기만 하다. 사실 어릴 적부터 자연을 접하고 살아온 사람이 아니라면 진달래와 철쭉을 구분하기란 ...
[광주풀꽃나무]배려하고 양보하는 숲을 보라!   [2006.04.03]

급경사 오르막이 예사롭지 않다. 온몸으로 숲을 헤치고 오르는 길에서 느껴지는 묘한 설레임, 그것은 봄숲을 만나는 떨림으로 다가온다. 댓잎현호색이 화사한 꽃망울을 터뜨려 하늘향해 기러기 무리들을 걸어놓았다. 하늘과 땅을 이어주고 소원을 이루게 해줄 듯 하다. 이렇듯 숲 바닥은 이미 야생화들이 꽃을 피웠고, 작은키나무들은 연두빛 새싹을 내느라고 분주하다. 그러나 하늘향해 높이 솟은 큰키나무들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 길도 없는 숲...
[광주풀꽃나무]생강나무 꽃과 산수유 구별하세요?   [2006.03.20]

쑥 향기 물씬, 완연한 봄이다. 봄의 전령사인 생강나무가 노란 꽃망울을 피워 햇살의 따사로움을 먼저 누리고 있다. 봄이 되면 가장 먼저 노란 꽃을 피우는 큰키나무가 세 종류가 있는데 산수유, 히어리, 생강나무가 그 주인공이다. 예민한 `온도 감지센스’를 꽃눈에 갖추고 있다가 다른 나무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날 꿈도 안 꾸는 이른 봄에 노란 꽃망울을 터트리니 봄의 전령사라고 불릴 만도 하다. 생강나무라는 이름은 잎이나 꽃을 비비면 생강냄새가 나...
[광주풀꽃나무]식물의 복제능력   [2006.02.07]

석문산에 오른다. 해발고는 낮지만 소금강이라 부르는 월출산 천황봉을 닮은 듯 빼어난 기암괴석이 매혹적이다. 뾰족한 바위산에 뾰족뾰족한 소나무와 노간주나무들이 매서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서 있으니 그 당당함에서 오는 위압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겨울나기가 힘겨워 보이기도 하다. 특히 귀여운 아기처럼 생긴 나무의 겨울눈은 더욱 안쓰럽다. 식물의 눈 가운데 잎이 될 부분은 잎눈, 꽃이 될 부분은 꽃눈이라고 한다. 식물에 따라서는 잎눈과 꽃눈...
[광주풀꽃나무]낮은 곳에 희망이…   [2006.01.24]

노대동 분적산을 오른다. 깊은 산골짝 찾아가는 기분으로 숲길을 접어드니 지난해 내린 겨울눈으로 소나무 가지들이 꺾어져 이곳저곳 누워 있다. 겨울눈의 부드러움이 소나무의 강함을 이기고 만 자연의 순리에 머리가 숙연해진다. 눈쌓인 길가에 푸릇푸릇한 잎이 키를 낮추며 겸손한 자세로 우리를 반긴다. 개망초·달맞이꽃·엉겅퀴·고사리류 등 혹독한 이 겨울을 순수하게 맞이하고 있는 풀꽃들을 보노라니 가슴이 찡하다. 쌓인 눈 사이로 땅에 바짝 달라붙어...
[광주풀꽃나무]꽃메저수지 연잎   [2005.11.08]

노적봉 그 능선 끝자락을 눈으로 따라가다 골메저수지를 만났다. 평소에 순환도로를 지날 때마다 눈여겨봐 둔 저수지와 숲이라서 그런지 정감이 더 든다. 논어에 나오는 <智者樂水, 仁者樂山, 智者動, 仁者靜, 智者樂, 仁者壽>(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하고 어진 자는 산을 좋아하며, 지혜로운 자는 움직이고 어진 자는 고요하며, 지혜로운 자는 즐기고 어진 자는 오래 산다)라는 공자님의 글귀가 절로 생각나는 곳이다. 산봉우리에서 시작된 단풍은 이미 ...
[광주풀꽃나무] 신랑을 찾아온 각시 `꼬리박각시’ 윙윙윙   [2005.10.25]

장군봉. 소나무 숲길이 끝나니 갈참나무 숲길이 곡선미를 자랑하듯 굽이치고 있다. 몰아쉬는 한숨 끝에 언덕길에 당도하니 아파트와 도로가 빼곡히 들어선 광주가 한눈에 보인다. 누가 이런 언덕에다 화려한 꽃밭을 만들었을까. 꽃밭에서 유독 눈에 띄는 애가 있다. 바로 각시, 각시, 내각시인 `꼬리박각시’이다. 워낙 날갯짓이 빠르고 이곳저곳을 옮겨다니면서 길다란 빨대로 꿀을 빨다보니 포착하기가 쉽지 않다. 무척이나 애를 녹이더니 결국 제모습을 보여줬...
[광주풀꽃나무]이끼야! 고마워   [2005.09.27]

사월산 바위에는 파릇파릇한 이끼들이 쪽빛을 띤 닭의장풀꽃과 함께 올망졸망 자라고 있다. 마치 초록빛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하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꼼꼼히 들여다보면 자그마한 솔이끼들이 뭉쳐서 꽃을 피우며 살고 있다. 솔이끼꽃을 보셨는지? 식물이 꽃을 피워 씨나 열매를 맺어 자손을 퍼뜨리듯 이끼도 자라면 이끼꽃을 피운다. 그러나 다른 식물들과 꽃 생김새는 많이 다르다. 이끼꽃은 암술과 수술 그리고 꽃잎과 꽃받침이 없다. 줄기끝에서 잎이 크게 변해 ...
[광주풀꽃나무]개미가 공룡보다 장수한 비결   [2005.08.30]

인적없는 백석산을 오르니, 개미와 다람쥐들이 부산나게 돌아다닌다. 어릴 적 이솝우화에 나오는 `개미와 베짱이’가 생각나서 한번 더 힐끔 쳐다보다가 끝내 주저앉고 말았다. 어쩜 저렇게 정신없을까? 개미들은 주로 가을에 식물의 씨앗을 물어와서 둥지에 저장하고, 그해 겨울을 난다. 식물의 씨앗은 개미들에게 활동할 수 있는 에너지를 제공하고, 또한 애벌레를 기르는 데 있어서도 꼭 필요하기 때문에 가을에는 제정신이 아닐 정도로 돌아다닌다. 굳이...
[광주풀꽃나무] 더듬이 긴 잠자리 보셨나요?   [2005.08.02]

숲 입구는 소나무군락으로 다른 산과 별반 차이가 없다. 다만 리기다소나무가 아닌 붉은 몸 자랑하는 토종소나무가 아름드리 서 있었고, 그 아래는 간벌로 숲을 관리해 온 터라 키작은 나무들이 보이지 않았다. 해발 200m, 갈참나무 군락이 갑자기 계곡부에서 나타나고 그때부터 그 숲의 모습은 변화무쌍하면서 신비한 뭇생명들이 오는 이를 반긴다. 혹시 더듬이가 긴 잠자리 보셨는지? 바로 뿔잠자리가 그 주인공으로 풀숲에 긴 더듬이 내밀며 한가로이 햇볕을 즐...
[광주풀꽃나무]잔디없인 살 수 없는 타래난초   [2005.07.05]

봉산 오르던 날,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덥다. 잠시 땀을 씻다 가느다란 꽃대 끝에 피어 있는 타래난초 꽃을 본 순간 꼭 딴세상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린애처럼 무릎을 낮춰 가만히 들여다 보면 잎은 난초잎처럼 깔끔하고, 꽃은 마치 청순한 소녀처럼 아래로부터 위로 나선형으로 꼬이면서 피어난다. 그 모습이 마치 타래처럼 꼬여서 오른다 하여, 또 난초뿌리처럼 잔털이 없고 퉁퉁한 뿌리모양이 닮았다 하여 `타래난초’라고 불리게 되었다. 꽃말도...
[광주풀꽃나무] 알밤의 꿈을 꾸는 `밤톨이’   [2005.06.22]

온통 밤꽃향기가 그윽한 용산의 숲을 보니 알밤 없는 가을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다. 그 생김새도 특이하게 수꽃은 수꽃대로 아주 길게 흩날리고, 그위에 살포시 얼굴 내민 암꽃인 밤톨이가 야무진 꿈을 꾸고 있다. 밤나무는 전국 어디에나 자라는 잎떨어지는 넓은잎 큰키나무로서, 산기슭이나 밭둑에서 잘 자라고, 나무껍질은 세로로 갈라진다. 밤나무의 잎은 상수리나무 및 굴참나무와 모양이 비슷하여 헷갈리기도 한다. 밤나무잎은 약간 더 길고 거치끝에 짧...
[광주풀꽃나무]나중에 먹으려고 파묻은 도토리   [2005.06.08]

용진정사 입구에는 다람쥐들이 반가운 손님을 맞이하듯 부지런히 길안내를 하고 있다. 다람쥐 가는 길 따라 바쁘게 올라가니, 울창한 상수리나무숲이 눈앞에 펼쳐진다. <산골짝에 다람쥐 아기 다람쥐/ 도토리 점심 가지고 소풍을 간다. 다람쥐야 다람쥐야 재주나 한번 넘으렴./ 파알짝 파알짝 팔짝, 날도 정말 좋구나.> 다람쥐들 올 가을에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예비식량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 걸 보니, 보는 이가 오히려 재주를 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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