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저리 헤매며 돌아다니다가 광주란 글자에 발목 잡혀서리…”

“이리저리 헤매며 돌아다니다가 광주란 글자에 발목 잡혀서리…”
인터넷 카페 `광주전남 우리들의 수호천사(cafe.naver.com/koreana2004)’가 `광주’라는 단어 하나로 220명의 인연을 만들었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광주가 좋은 이유가 있다.
“제가 아는 분이 광주에 놀러와서 한 시민에게 길을 물었는데 계속 뒤쫓아오면서 끝까지 친절하게 안내를 해줬다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시더군요.” 이벤트 회사에서 일하는 `풍경’님은 광주가 친절한 도시라서 좋단다.
5·18 민중항쟁에서 시민들이 보여준 강인한 정신도 광주의 자랑꺼리 중 하나다. “광주·전남 사람들이 서울로 가버린다고 아쉬워 할 것만은 아니예요. 그만큼 생활력이 강해서 어디서든지 살아남을 수 있다는 뜻이니까요.”
광주는 사람이 사는 도시이다. 서울이 고향인 `옥돌’님은 “외로워서 친구가 필요했는데 광주라는 말 한마디에 필(feel)이 꽂혀 바로 회원가입을 했다”며 광주는 정감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광주’단어 하나로 수다쟁이가 된 회원들. 이들에게서 사뭇 다른 광주사랑이 느껴진다. 광산업·문화중심도시 등 거대한 프로젝트들을 나열하며 광주의 미래를 말하는 정치인들과 달리 이들은 소박한 삶에서 광주의 자부심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뭉친 광주사랑은 또다른 사랑을 낳는다. `쇼트’님은 “일확천금을 노리고 물질주의를 중요시하는 각박하고 삭막한 사회에서 서로에게 의지하고 때론 도움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카페를 개설했다”고 한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고 서로 살아가는 데 조금이나마 힘을 주고 싶다는 회원들은 서로의`수호천사’를 자청하고 나섰다.
“나 먹고 살기도 바쁜데 지역에 큰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 안해요. 단지 옆에 있는 사람이라도 잘 챙겨주자는 것이죠.”정말 작은 꿈이다. 그렇지만 이 꿈들이 있기에 광주는 36.5℃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
이지은 기자 jou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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