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공서·아파트단지 배경 다양한 업종 분포
가족 외식·퇴근 후 회식 장소로 '안성맞춤'
시청 직원 이용률 저조…일부 업종 전환도

사전에서 먹자골목을 찾아보면 `많은 음식점이 몰려 있는 번화가의 뒷골목’이라고 되어 있다.
사전 설명에 충실한 먹자골목이 광주 신도심에도 있다. 서구 치평동 상무지구 아파트 촌에 있는 `상무지구 먹자골목’이 바로 그 곳. 이 먹자골목은 지난 96년 상무지구가 완공된 후 조성된 신흥 먹자골목이다.
이 곳은 `먹자골목’ 이름 그대로 다양한 음식점들이 밀집돼 있다. 눈과 입이 즐거운 곳이다. 메뉴는 곱창에서부터 얼큰한 매운탕, 각종 회까지 다양하다. 먹자골목은 가족단위 외식 장소로도 추천할 만한 곳이다. 퇴근 후 직장인들이 소주를 마시기에 안성맞춤이다.
상무지구는 군부대인 상무대가 장성으로 이전하면서 토지가 조성되고 상업, 업무지역이 생겼다. 시청, 한국은행 등 각종 공공기관이 들어서 광주의 행정 및 상업 중심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먹자골목을 중심으로 아파트 주민들을 겨냥한 먹을거리 상권과 다양한 업종이 분포해 있다. 현대아파트 뒤편에 형성된 상무지구 먹자골목은 다양한 종류의 기호를 충족시킬 수 있는 아이템들이 가득하다.
이 지역의 장점은 유동인구가 많다는 점이다. 대단위 아파트단지, 오피스텔 등 대형 건축물 위주로 형성돼 있는 만큼 상권의 전망이 매우 좋다. 현재 상무지구 먹자골목 상권은 35평 기준으로 보증금 3000만~3100만원, 월 임대료 100만~120만원에 거래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만큼 투자 가치가 있다는 얘기다.
업종 구성을 보면 음식점이 32곳으로 가장 많고 중화요리 2곳, 노래방 7곳, 호프집 2곳, 전통찻집 1곳 등 모두 60여 곳에 달한다. 좁은 지역에 많은 인구가 살고 있어 그만큼 업종 전환이 반복되면서 상권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건물 주인이 직접 음식점을 운영하는 곳은 20%에 불과하다. 나머지 80%는 임대해서 장사를 하고 있다.
먹자골목 상권은 지난 96년 아파트 주민들이 입주하기 시작하면서 시청 주변으로 형성됐다. 주 이용층은 주변 아파트 주민과 직장인들이다. 하지만 일부 업종은 중복돼 점포를 내놓고 있다. 경쟁력을 잃은 업종도 생겨나고 있다. 시청직원들의 이용률이 저조한 데다 중복업종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상무지구 먹자골목 번영회는 상가활성화를 위해 시청 직원들이 1주일에 한 번꼴로 먹자골목을 이용하도록 진성서를 시에 제출하기도 했다.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한 업소 주인은 “시청을 보고 들어왔는데 기대했던 만큼 실망도 크다”며 “특별한 음식이 아니면 월세도 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먹자골목에서 6년째 장사를 하고 있다는 김모씨도 “베테랑들도 이곳에 왔다가 울고 나간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면서 “전세 단가가 너무 높아 건물주인이 전세가를 인하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번영회 관계자는 “유명 상권이라도 경기에 따라 하락될 수 있다”며 “하지만 밥집은 밥집대로, 고깃집은 고깃집대로 경쟁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상무지구는 최근 첨단, 하남지구를 이어주는 도로망이 구축되었고 중심상업지역내 부지에 대형 시설물이 속속 들어서고 있어 먹자골목 상권 역시 활성화 가능성을 안고 있다.
이석호 기자 observe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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