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무등바이오에너지(주)

▲ 무등바이오에너지(주) 김제훈 대표가 내년 시판을 앞두고 시험 생산중인 바이오 디젤의 품질을 살펴보고 있다.
“바이오 디젤로 넣어주세요.”
폐식용유로 만든 기름으로 차가 달리는 시대가 열린다. 내년 1월부터 전국 주유소에서 바이오 디젤이 시판되기 때문이다. 바이오 디젤이란 폐식용유나 쌀겨, 대두유, 유채유 등 식물성 원료에서 추출한 기름을 일반 경유에 섞는 연료를 말한다. 다시말해 경유의 대체 연료로 사용되는 식물성 경유다. 광주·전남지역에서도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업체가 있다.
나주시 봉황면 봉황농공단지에 위치한 무등바이오에너지(주) 공장. 이 회사는 폐식용유를 사용해 바이오 디젤을 생산하는 업체로, 하루 생산능력 2만리터(20톤)를 갖추고 있다. 산업자원부의 승인을 받아 내년 1월 시판을 앞두고 있다. 품질경영시스템 인증기업(ISO9001)으론 광주·전남에서 유일하다.
바이오 디젤은 신재생에너지로 경유 자동차 뿐만 아니라 디젤엔진, 선박연료, 난방유로도 사용하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이다.
김제훈 대표(31)가 무등바이오에너지를 설립한 것은 지난해 3월. 버려지는 폐식용유가 쓰임새가 많다는 것을 알고 대체 에너지 제조업에 뛰어 들었다.
김대표는 “바이오 에너지 산업은 기술력만 갖고 있으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무등바이오에너지를 설립하기 전 독일, 중국 등을 돌아다니며 4년동안 기술 개발에 매달렸다.
전남대학교와 바이오 디젤 생산 기술 연구 개발에 참여, 업계 최초로 완전 연속식 반응 공정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경기도 가야에너지(주)에 이어 두번째로 바이오 디젤을 생산했다. 지난 7월 에너지기술연구원 시험 테스트 결과 우수품질로 인증 받았다. 또 광주석유품질검사소에 품질을 의뢰, 합격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순탄치만 않았다. 허가 과정부터 애를 먹었다. 사람들이 `바이오 디젤’을 `세녹스’로 인식했기 때문이었다.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기도 어려웠습니다. 정부 대체에너지 개발 육성 기금을 받으려 했지만 모두들 사기꾼으로 쳐다봤죠.”
기술력을 갖췄지만 담보가 없다는 이유로 정부 기금을 지원 받을 수 없었던 것. 김 대표는 모든 것을 자비와 가족의 도움으로 해결했다.
바이오 디젤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원료 확보가 시급했다. 현재 광주·전남지역은 폐식용유 전문 수거업체가 없어 경기도에서 폐식용유를 공급받고 있다.
김대표는 “노는 땅에 유채 등 유지(油脂) 식물을 심는다면 바이오 디젤 원료 확보가 쉬워진다”며 “이렇게 되면 석유를 수입하는 비용이 줄어들어 외화를 아끼는 것은 물론 농민의 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에 대규모 공장을 짓는 게 그의 목표다. 유지작물을 대량으로 재배,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면 광주·전남지역 주유소에 바이오 디젤을 공급할 예정이다.
그가 만든 바이오 디젤이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는 가격 경쟁력에 달려 있다. “대기 오염을 줄이는데 바이오 디젤을 사용하라”는 호소만으로 사용량이 늘어나기 는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일반 경유보다 15원 정도 싼 가격에 공급하면 승산이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현재 무등바이오에너지는 김대표와 연구원을 포함해 모두 5명. 내년 본격 시판을 앞두고 신규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김대표는 “바이오 디젤을 사용하면 배출 가스를 줄이고 외국으로 부터 들여오는 석유에 대한 의존을 감소시켜 준다”면서 친환경 연료를 사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문의 061-332-1073
이석호 기자 observe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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