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70년대에 학교를 다녔던 사람이라면 한번쯤 달달 외웠던 기억이 있는 국민교육헌장.
박정희 정권의 이론적 기반으로 평가받는 국민교육헌장의 창제자 고 박종홍 전 서울대 교수의 철학이 전남대 인문학이야기의 주제로 올랐다.
전남대 인문학연구원(원장 이철)은 28일 오후2시 용봉문화관 4층 시청각실에서 `박노자의 우리시대 한국철학 읽기-박종홍에 있어서 민족과 근대’를 주제로 2005년 12월 인문학이야기를 개최한다.
한국 현실에 맞는 철학을 정립하고자 노력한 한국 현대철학의 거두라는 평가에서부터 독재를 정당화시켰다는 비판적인 평가에 이르기까지, 극단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박종홍의 철학과 그에게 있어서 민족이란 과연 무엇이었는지가 이번 강연의 주제다.
강연자는 유려한 언어로 한국사회의 부조리를 통렬히 비판해온 박노자 교수(노르웨이 오슬로대학 한국학).
러시아에서 출생한 박 교수는 러시아에서 한국사학 관련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한국인으로 귀화했으며 현재 노르웨이 오슬로국립대학에서 한국학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에 대한 애정과 한국사회를 응시하는 예리한 눈을 바탕으로 `당신들의 대한민국’ `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를 비롯한 저서를 집필, 한국사회에 깊이 잠식돼 있는 사대주의와 인종주의적 편견, 국가주의적 군대문화 등을 신랄하게 비판해왔다.
전남대 철학과 김상봉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인문학이야기 강연에서는 위상복 교수(전남대 철학과) 홍윤기 교수(동국대 철학과) 김석수 교수(경북대 철학과)가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이지은 기자 jou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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