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아이템 애니

▲ 광주과학기술원 창업보육센터에 있는 아이템 애니의 한 연구원이 디지털 다이어리를 개발하고 있다.
시속 60㎞로 달리는 차량 안에서 초고속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액정화면에 문서를 작성하고 인터넷 검색하는 등 차량이 사무 공간이다. 길 안내를 하는 내비게이션, DVD 영화감상, TV시청을 한꺼번에 할 수 있다. 노트북처럼 따로 떼어내 들고 다니면서 사용할 수도 있다.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상용화 돼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와이브로’의 세계가 꿈이 아닌 현실이다.
이러한 `와이브로’의 세계를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차량 내장형 컴퓨팅 시스템(카 PC)이다.
아이템 애니(북구 오룡동 광주과학기술원 창업보육센터)는 카 PC 개발 전문 업체다. 대표적인 기술이 `NEV (Neo Emotive Vision)’로 지난 2003년 11월 국내 최초로 개발, 올해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회사는 노트북처럼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차량용 컴퓨터(Style U)를 개발 중이다.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장착용 PC인 NEV보다 이동성을 강화한 것. 현재 마무리 시험단계에 있으며 디자인 작업만 남겨놓고 있다.
아이템 애니 최병길(32) 대표는 “NEV는 컴퓨터를 축소해 차안에 넣은 것으로 사무기능에서 부터 스타크래프트까지 컴퓨터로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가능하다”며 “올해 이 제품으로 중국시장에 진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가 아이템 애니를 설립한 것은 지난 2002년. 석사, 박사 과정인 상근 연구원 5명으로 출발했다. 사업 분야는 마이크로소프트 파트너를 비롯해 BI 솔류선 개발. 그런데 우연히 미국 경찰차량에 탑재된 컴퓨터를 보고 민간에서도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확신, 연구에 들어갔다.
“당시 미국 경찰차 조수석에 탑재된 컴퓨터는 터미널 수준(단말기에서 모니터로 단순하게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능)으로 이동 중에는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컴퓨터를 오디오 시스템처럼 작게 만들어 차량에 장착하면 이동 중에도 사무를 볼 수 있다고 자신했죠.”
이 기술은 지난 2003년 산업자원부 기술창업보육사업에 선정됐다. 초기 모델은 1딘(오디오 데크 1칸) 크기로 기능상으로는 문제가 없었지만 미관상 매끄럽지 못했다. 디스플레이를 따로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운전자 시야를 방해했다. 두 번째 모델은 2딘 크기의 소형 컴퓨터 시스템으로 차량 오디오 데크에 장착했다.
아이템 애니가 개발한 `NEV’는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타이완 등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제품을 개발해놓고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용 때문에 양산체제를 갖추지 못한 것. 지난해 금호아시아나로부터 항공기와 고속버스에 탑재될 IT사업에 선정되기도 했으나 최종 탈락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중국 진출.
최 대표는 “시장에 출시하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에 관심을 보인 중국 업체와 접촉할 것”이라며 “조건이 맞으면 올해 안으로 계약을 성사시키겠다”고 말했다.
일본 소니의 `바이오’시리즈가 경쟁 목표라는 그는 “올해 와이브로 제품이 다양하게 쏟아 질 것으로 보인다. 차량 관리시스템 개발에 주력, 아이템 애니가 선두주자로 나서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석호 기자 observe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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