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공대 교수·직원 전원 취업지도 자격증 취득
“마케팅 개념도입 공격적으로 대학 전체가 나서야”
“취업률 상승=입학률 상승” 대학 자체 조직적 변신

▲ 조선이공대 교수·직원들이 5일 광주지방노동청 주관으로 열린 `취업지도 전문가’ 교육에 열중하고 있다.
극심한 취업난이 교수들을 '취업지도 전문가'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5일 조선이공대학 회의실엔 취업지도 전문가 자격증을 따기 위한 교수들과 행정직원들로 북적였다. “취업은 학생 개개인의 문제가 아닌 대학 전체가 나서서 풀어야 할 중대한 과제”라는 게 이정근 학장의 생각. 이에 따라 학교 측은 광주지방노동청과 연계해 취업지도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교직원 156명 모두 이 과정을 이수하도록 지시했다.
`학문의 상아탑’이라 불리는 대학의 이런 움직임은 대졸 청년취업난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노동청은 취업난의 원인 중 하나로 `대학에서의 직업상담 및 진로지도 기능 미비’를 꼽고 있다. 교수들도 맞장구를 쳤다. 그동안 개인 인맥 등을 통해 학생들의 취업을 도운 수준에 머물렀던 이들은 “매해 취업률이 80%에 달하지만 신입사원 10명 중 6명이 1년 안에 퇴사하는 실정이다”며 “보다 안정적이고 자기 적성에 맞는 직장을 선택하기 위해 학교가 도와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강사로 나선 정태욱 전국전문대학 취업담당관 협의회 회장은 교수·직원들에게 “학사운영, 학생지도 등 대학의 모든 기능을 취업 지향적으로 운영하고, 취업업무에 마케팅 개념을 도입해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취업지도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학교 측이 취업에 열을 올리는 또다른 이유는 `취업률 상승=입학률 상승’이라는 이중 효과 때문이다. 산학협력처 학생진로과 관계자는 “고등학교 졸업자가 점점 줄어들어 누구나 대학에 갈 수 있는 시대가 왔다”며 “신입생 유치를 위한 대학들의 경쟁이 치열해졌고 `취업률’이 가장 큰 경쟁력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대학들이 취업부서에 전문가를 배치하고 취업지도규정을 만들고 취업지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의 변화를 꾀하는 것도 이같은 배경이 작용했다. 조선이공대도 지난해부터 `취업과 진로’에 대한 학습을 정식 교양과목으로 개설했으며, 올해는 학생진로과를 종합인력개발센터로 확대할 계획이다.
노동청도 이날 교육에 대해 “광주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살펴봤을 때도 전직원이 학생들 취업문제에 발벗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며 고무적인 현상으로 평가하면서 “이후 다른 대학들도 이같은 과정을 밟게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송병일 광주종합고용안정센터 팀장은 “정확한 자기분석으로 취업장애요인을 찾아내고 뚜렷한 목표설정을 할 수 있는 취업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jou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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