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유통벤더 (주)대왕

▲ (주)대왕 신승엽 대표이사가 광주·전남·북 지역 매장에 공급하고 있는 물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안현주 기자 presspool@gjdream.com
유통벤더(vendor) 하면 판매자나 공급자를 떠올리기 쉽다. 벤더는 전산화된 물류체계를 갖추고 대형 할인점이나 슈퍼마켓 등에 특화된 상품들을 공급하는 다품종 소량 도매업을 일컫는다. (주)대왕은 유통벤더 전문 업체다. 빅마트, 마트앤마트, 슈퍼마켓 등 광주·전남·북지역 120개 매장에 건강식품, 가공식품, 과자류, 생활용품, 선물용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
(주)대왕 광주 양산동 본사 사무실에는 먹을 것과 각종 생활용품이 즐비하다. 물류 창고를 제외하곤 사무실은 좁은 공간 뿐. 임원실, 회의실 없이 책상 하나뿐이다. 신승엽(46) 사장은 유니폼 차림으로 사무실에 들어섰다. “유통이란 단순히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아니다. 좋은 아이디어와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이동시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를 통해 잘 팔리는 상품을 골라 점포에 공급하는 것이란다.
신 사장이 유통업에 나선 것은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 직후였다. 동네 슈퍼마켓에 과자류를 납품하기 시작해 현재 600~700여 가지의 크고 작은 물건을 취급하고 있다. 20년 가까이 유통 사업에 종사해 온 이 분야의 베테랑이다.
지난해 매출 실적은 월 2억5000만원. 올해는 연간 100억원이 목표다.
신 사장은 21살 젊은 나이에 사업을 시작했다. 물론 실패도 맛봤다. 알루미늄 새시 공장을 하면서 두 번씩이나 부도를 맞아 모든 것을 잃었지만 다시 일어났다. 28살때 2.5톤 트럭을 구입, 소매점과 슈퍼마켓 등에 과자류를 납품했다. 어느 정도 돈이 모아지자 90년 거래처를 인수해 본격적인 유통업에 나섰다.
대왕의 직원은 모두 18명. 이중 10여 명은 할인매장에 파견돼 있다. 필요한 물건을 미리 발주해 배송-판매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다.
신 사장은 “연령층 별로 좋아하는 물건과 잘 팔리는 상품을 파악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당일 판매 할 상품을 미리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시장 조사가 필수다고 했다.
그의 유통 사업 성공은 새로운 상품을 발굴한 것이 주효했다.
신 사장은 시장 조사를 위해서라면 전국 어디든지 달려가야 하고 아이디어를 짜내기도 한다. 상품을 어떻게 팔고 잘 팔릴 수 있는 것이 오로지 관심이다. 상품 콘셉트에서부터 진열, 판매까지 직접 챙긴다.
“지금은 상품만 봐도 알겠더라고요. 초창기 때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된 셈이죠.”
그는 대기업 물류 및 대리점 역할을 맡고 있다. 주식회사 대상, 삼양사, 코니카 필름, 동양물산 등 12개 업체에서 생산된 제품을 직접 가져와 거래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외 인터넷 쇼핑몰 (http://www.dwmarket.co.kr) 등 온라인 통신판매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번 주 중으로 인터넷 쇼핑몰을 오픈할 예정이다. 자사(대왕) 브랜드로 광주지역 전 매장에 진출 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신 사장은 “한 때 자금이 없어 물건을 판매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면서 “용도별, 연령대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공급해 광주지역 최고의 유통벤더 메이커가 되겠다”고 말했다.
“최선을 다하고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습니다. 유통시장의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미래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블루오션 전략만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이석호 기자 observe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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